배우 안성기의 건강을 향한 걱정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생일을 맞았지만, 축하보다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연예계와 대중 사이에 조용히 번지고 있다.
안성기는 지난달 30일 오후 자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목에 걸려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그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현재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그의 상태를 둘러싼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 선배님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돼 의료진의 조치를 받고 있다”며 “정확한 상태와 향후 경과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와 가족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에서는 고비를 넘겼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소속사 측은 “아직 차도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병실에는 직계 가족들만이 곁을 지키고 있으며, 미국에 체류 중이던 장남도 급히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긴 치료의 시간을 견뎌왔다. 한 차례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병세가 재발했고, 그 와중에도 그는 연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영화 ‘사자’, ‘아들의 이름으로’, ‘카시오페아’,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를 향한 걱정은 시상식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고건한은 수상 소감 중 안성기를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아침 안성기 선배님의 기사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저희 어머니도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데, 안성기 선배님도 꼭 이겨내실 거라 믿는다”고 전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료 배우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박중훈은 과거 인터뷰에서 “몸이 많이 힘드신 와중에도 ‘고맙습니다’라고 웃으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선배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1957년 다섯 살의 나이로 연기에 발을 들인 안성기는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남부군’, ‘하얀 전쟁’, ‘투캅스’ 시리즈, ‘실미도’,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까지 한국 영화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함께해 온 배우다.
지금 이 순간, 많은 이들이 그의 회복을 조용히 기도하고 있다. “지금은 그저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 “다시 스크린에서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응원 속에서, 모두가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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