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내가 안 되길 바라는 사람 많다, 계속 그렇게 보길" 이정효다운 작심발언..."하나하나 깨부수겠다"[오!쎈 수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1.03 01: 51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거다. 계속 그렇게 봤으면 좋겠다."
자리가 바뀌어도 이정효 감독은 이정효 감독이다. 그가 수원삼성 감독 취임식에서 자신을 향한 의심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날렸다.
수원은 2일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달 24일 K리그2 수원의 제11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됐다. 

먼저 이정효 감독과 함께 수원을 이끌게 된 '이정효 사단'이 공개됐다. 마철준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조용태 코치, 신정환 골키퍼 코치, 김경도 피지컬 코치, 박원교 분석 코치, 조광수 코치가 수원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첫선을 보였다. 
뒤이어 등장한 이정효 감독은 직접 2026시즌 수원이 입고 뛸 '엄브로'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강우영 대표이사에게 건네받은 '등번호 11번 이정효' 유니폼을 착용하며 1호 모델이 됐다. 
2022년 광주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팀을 옮긴 이정효 감독이다. 그는 철저히 비주류 지도자였다. 심지어는 K리그의 한 지도자에게 "내 밑에서 콘 놓고 하던 놈이 많이 컸다"라는 말을 대놓고 들을 정도로 무시당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실력 하나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의심의 시선을 지웠다. 그는 광주 지휘봉을 잡자마자 K리그2 우승을 달성하며 1부 승격을 이끌었고, K리그1 데뷔 시즌에도 3위를 차지하는 '태풍'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이정효 매직'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광주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뿐만 아니라 시도민 구단 최초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까지 썼다.
올 시즌부터 이정효 감독은 광주를 떠나 '빅클럽' 수원을 지휘한다. 비록 2부 클럽이지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가 중 하나다. 그런 수원 지휘봉을 잡고도 이정효 감독의 선택에 놀라는 팬들이 많다는 것만 봐도 그가 주류를 넘어 얼마나 대형 지도자가 됐는지 알 수 있다.
비주류의 희망이자 자주성가형 명장의 모범 사례인 이정효 감독. 스스로 '동수저'라고 칭하기도 했던 그는 '제2의 이정효'가 나오길 응원했다. 그러면서 이정효 감독다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사명감인 거 같다. 지금도 내가 안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광주에 있었고,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에 왔기 때문에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거다"라며 "계속 그렇게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하나하나 내가 깨부수고 전진하는 나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아마추어 지도자분들이나 능력 있는 지도자분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은 못 이긴다. 힘들어도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 그러니 버텨라"라고 후배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건넸다.
물론 수원 부임은 이정효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시험대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부담감에 흔들릴 생각이 없다.
그는 "부담 되지 않는다. 개막전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 어떻게 준비할지, 수원 팬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머릿속에 있다. 이런 부담감이 좋다. 수원 팬덤이 K리그에서 제일 크다. 이 분들을 어떻게 하면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부담감이란 말은 머릿속에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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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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