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km 실화? 롯데 애증의 1차지명, 방황 끝→사직 영웅이 되고 싶다 “야구 정말 그만두고 싶었지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1.03 07: 42

160.2km.
롯데 자이언츠 애증의 1차지명 윤성빈은 지난해 9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최종전에 구원 등판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3회 김지찬에게 구단 트랙맨 기준 시속 159.6km 강속구를 뿌리더니 4회 류지혁 상대 160.2km 광속구를 뿌려 롯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17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해 방황을 거듭한 애증의 투수가 제구력을 갖춘 특급 파이어볼러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윤성빈은 “홈 최종전이라 중요성이 크게 느껴졌다. 공을 세게 던지기보다 그날 경기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라며 “김지찬 타석 때 타자 신장이 작아서 위에서 밑으로 누르는 느낌으로 던지려고 했다. 신장이 작아서 더 집중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던졌을 때는 몰랐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전광판을 봤는데 최고 구속이 나왔더라”라고 되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011 2025.08.08 / foto0307@osen.co.kr

윤성빈은 부산고 재학 시절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군침을 흘린 특급 유망주였다. 윤성빈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택했고, 2016년 6월 연고지 구단인 롯데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롯데는 195cm·95kg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 빠른 슬라이더 및 포크볼에 큰 매력을 느끼며 윤성빈에게 당시 신인 가운데 최고액인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안겼다. 
하지만 윤성빈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첫해부터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한 그는 2018년 마침내 1군 무대에 나섰으나 1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의 좌절을 겪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연수,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파견 등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 제구력 보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윤성빈은 2019년, 2021년, 2024년 나란히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윤성빈 035 2025.09.26 / foto0307@osen.co.kr
윤성빈은 지난해 알을 깨고 3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전반기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2.09의 시행착오를 거쳐 후반기 26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2026시즌 전망을 밝혔다. 위에서 언급한 9월 26일 삼성전 3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가 압권이었다. 
윤성빈은 “확실히 불펜으로 나서다 보니 팔의 피로도가 크긴 했다. 그러나 일단 매 경기 올라가는 게 너무 소중했고, 행복했다. 매일매일 던지고 싶은 마음에 컨디션 관리를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김태형 감독님이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 결과다. 안타를 맞아도 잘 던졌다고 칭찬만 해주셨다. 감독님이 이렇게 믿어주시는데 긴장하지 말고 내 공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늘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2025시즌을 결산했다. 
윤성빈의 목표는 후반기의 강렬한 기억을 2026시즌까지 잇는 것이다. 당연한 목표일 수 있으나 인고의 시간이 길었던 윤성빈이기에 2026시즌 잘하고 싶은 마음이 그 누구보다 크다. 윤성빈은 “꿈만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2026년에도 계속 1군에서 던지고 싶다. 2025시즌을 통해 계속 1군에서 던지려면 비시즌에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해야하는지 깨닫게 됐다”라고 밝혔다. 
롯데 윤성빈. 2025.09.03 /cej@osen.co.kr
2026시즌 사직의 주인공이 되려면 무엇을 보완해야할까. 윤성빈은 “변화구가 하나 더 필요하다. 지금은 너무 직구와 포크볼만 던져서 구위가 떨어지면 이대로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크볼 퀄리티도 높일 필요가 있다. 변화구 제구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라며 “더 많은 경기에 나가려면 더 강한 힘도 필요하다. 그 힘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비시즌부터 모든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160km 광속구를 던지며 롯데 팬들의 박수를 받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윤성빈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 야구를 정말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런데 그냥 하루하루 이겨내다보니 이런 날이 왔다. 허송세월을 보냈다기보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 같다. 더 간절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10년 가까이 자신을 묵묵히 응원한 롯데 팬들을 향한 진심도 전했다. 윤성빈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팬들 함성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나한테 유독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건지 모르겠으나 정말 컸다. 감동적이었다”라며 “더 이상 팬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 놀지 말고 매 공을 절실하게 던져야 한다. 2026년 더 큰 함성 소리로 반겨주시면 그만큼 더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007 2025.08.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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