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넘는 팬이 찾는다' OK저축은행의 부산행, 전국적 V리그 팬베이스 확장 길 열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6.01.03 10: 54

OK저축은행의 2025년을 되돌아보면, 가장 큰 변화는 연고지 이전이다. ‘모험’이었다. 새로운 지역에서 정착을 해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새로운 부산 팬들을 만나 의도한 바를 이루고 있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은 지난해 기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전국적 V리그 팬베이스 확장’을 위해 고민을 했고,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것을 결정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연고지 이전으로 선수단 운영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기존 부산에 정착해 있는 스포츠 종목과 경쟁도 해야했다. 부산이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도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열기가 배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은 지난해 기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전국적 V리그 팬베이스 확장’을 위해 고민을 했다. /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팬덤을 두고 새로운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고민과 10년 이상 함께한 연고지, 안산 팬들을 두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점이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부산이 스포츠 열기가 뛰어난 도시라고는 하지만 배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라는 점도 고민이었다. 사전 논의 단계에서 홈경기장을 어디로 해야 할지에 대한 것 등 다양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즌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우려는 어느 정도 덜었고 긍정적인 점이 더 보이고 있다. 부산은 야구, 축구, 농구, 그리고 배구까지 품은 프로 4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다. OK저축은행 경기 때 부산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3라운드까지 치른 주말 홈 경기 두 경기는 모두 4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는 4302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2025-2026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평일 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팬들이 OK저축은행의 새 홈구장인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을 찾고 있다.
그만큼 OK저축은행은 부산에 배구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은 지난해 기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전국적 V리그 팬베이스 확장’을 위해 고민을 했다. /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산에 배구단이 왔음을 몸으로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부산은 아마추어 배구부도 많고 동호인 배구도 활성화되어 있지만 이런 요소가 프로 배구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순 없었다”며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이 진실된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 밀착형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팬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어 관계자는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BEXCO 등 주요 명소 중심으로 배구 체험존을 시즌 전 운영하며 시민들이 배구의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새 유니폼에는 가운데에 ‘BUSAN’을 새겼고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부산시민들의 생활 가까운 곳에서도 배구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새로운 부산 팬들을 만나기 위해 OK저축은행 구단 일원이 얼마나 고민했는지, 그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관계자는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시배구협회와 교육청의 지원도 컸다. 학교 배구부나 동호회 배구부 관련한 활동이 좀 더 수월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영남권에 연고지를 둔 팀이 탄생하면서 부산·영남권 팬들의 자연스러운 관심이 집중된 점도 한 요인이지만, 연고지 이전 이후 OK저축은행이 보여준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밀착 마케팅이 한 몫을 한 것이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은 지난해 기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전국적 V리그 팬베이스 확장’을 위해 고민을 했다. /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팝업스토어 외에도 부산 초등학교 30개교를 모집해 ‘찾아가는 배구교실’을 진행했고 부산 초등학생 4000여명에게 응원티셔츠를 전달해 티셔츠 지참 시 무료 입장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부산시에서 준비과정부터 팬들이 경기장에 왔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 개선 등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새 경기장 강서체육관은 규모가 매우 크고 배구 관람에 좋은 구조(통로와 관중석이 막혀있지 않고 연결된 구조)이며 테이블석(362석)도 V-리그 최대 규모다. 편의점, 굿즈샵 등 팬 편의 시설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아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부산에도 배구 팬들이 있고,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열정적인 부산 팬들 속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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