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의 굴욕을 딛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좇아갔지만, 다시 돌아왔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다카하시 고나(29)가 메이저리그 오퍼를 받았음에도 일본 잔류를 택했했다.
세이부 라이온스 구단은 4일, 포스팅으로 미국 도전에 나섰던 다카하시 고나의 팀 잔류 소식을 전했다. 히로이케 고지 본부장은 “메이저리그 계약 이야기가 있었던 가운데, 라이온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택해줬다. 든든하게 생각한다”라며 “다카하시는 팀에 매우 큰 전력이다. 본인도 강한 각오를 갖고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커리어 하이의 성적으로 팀 승리에 공헌해주기를 바란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카하시의 잔류 소감을 전했다.
세이부 팀 동료였던 이마이 다츠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5400만 달러(780억원)에 계약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그렇다고 다카하시에게 아예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응찰’의 굴욕적인 상황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카하시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했다.

‘MLB.com’은 다카하시의 일본 잔류 소식을 전하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개 구단에서 오퍼를 받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후 ‘소식통에 따르면 세이부 구단과 다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 계약에는 매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포스팅을 거치지 않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마 다카하시는 3개 팀에서 계약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조건을 받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적료와 포마감시한의 제약이 있는 험난한 포스팅 보다는 차라리 FA 자격으로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한 것인 아니라 잠시 뒤로 미뤄두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을 듯 하다.
다카하시는 2014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해 2015년 데뷔했다. 11시즌 통산 196경기 1199이닝 73승 77패 870탈삼진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2~2023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2년 26경기 175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20, 128탈삼진, 2023년 23경기 155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2.21, 120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2024년부터 2025시즌까지 충격의 13연패를 당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는데, 2024년에는 등 부상으로 시즌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한 채 15경기 81⅓이닝 무승 11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5년까지 연패 기록이 이어지면서 13연패의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2025년은 24경기 148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04로 어느정도 반등했다. 최근 두 시즌은 개막전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시즌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빅리그 수요가 있었다는 것은 확인됐다.
‘MLB.com’은 ‘다카하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93마일이고 88마일의 스플리터, 81마일의 슬라이더, 89마일의 커터, 75마일의 커브도 구사한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로는 스플리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정리하면서 ‘다카하시는 팀 동료 이마이처럼 헛스윙이나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유형은 아니지만,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 NPB에서 꾸준히 50%가 넘는 땅볼 유도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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