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하고도 우승했는데, '건창모' 15승 하면? 진짜 우승권 간다…완주 계획도 철저히 세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1.06 08: 39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토종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이호준 감독의 최대 고민도 선발진이다.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 투수진의 탄탄한 기틀을 만든 김경태 코치는 올해 1군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목표를 54~60개로 세웠다. 올해 NC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38회로 리그 꼴찌였다. 
NC는 그래서 지난해 구세주를 기다렸다. ‘건강한’ 구창모가 상무에서 전역해 곧장 팀에 합류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았다.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달고 있는 구창모였기에 군 복무 이후 건강한 복귀를 꿈꿨다. 그러나 지난해 초, 상무에서 경기 도중 왼쪽 어깨에 타구를 맞은 뒤 회복이 더뎠다. 전역 후 복귀를 준비할 때는 팔꿈치 통증으로 주춤하기도 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구창모 / foto0307@osen.co.kr

7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07 / foto0307@osen.co.kr

우여곡절 끝에 9월에서야 복귀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구창모는 올 시즌 팀의 운명을 한순간에 바꿨다. ‘우리의 에이스가 돌아왔다’라는 기류가 선수단 전체에 퍼졌고 ‘할 수 있다’고 결의를 다지게 했다. 구창모의 복귀가 대반전의 기폭제가 됐다. 9월 7일에 복귀한 구창모는 단 4경기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영향력은 엄청났다. 구창모 복귀 이후 팀은 14승 5패의 고공행진을 했다.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을 질주했고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는 기적을 연출했다. 
2년 만에 복귀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구창모를 시작으로 기적을 쓸 뻔 했다.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6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이끌며 업셋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결과적으로 2차전을 패하면서 NC의 가을 여정은 마무리 됐지만, 정규시즌 막판 보여준 기적은 2026년의 NC를 더욱 기대케 했다. 
NC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건강한 구창모다. 이미 지난해 완벽하진 않지만 마운드에 오른 건강한 구창모의 위력을 확인했다. 이미 2020년, 구창모는 후반기를 부상으로 건너뛰었지만 전반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구창모는 15경기 93⅓이닝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기록했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3회초 2사 만루 KIA 타이거즈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09.07 / foto0307@osen.co.kr
구창모가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생애 처음으로 규정이닝까지 소화한다면 NC는 분명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구단 구성원 모두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호준 감독을 5일 신년회 자리가 끝나고 인터뷰 자리에서 구창모를 향한 기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선발진 키를 쥔 게 구창모지 않나”라는 질문에 “건창모요?”라고 화답했다. ‘건강한 구창모’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마음 속에서 구창모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는 “창모가, ‘건창모’가 잘해주면, 14~15승 정도 해준다고 생각하면 사실은 순위가 두 단계도 더 왔다갔다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위를 한 NC가 구창모의 풀타임 활약을 바탕으로 최소 3위, 나아가 우승 경쟁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하고 있다. 9승을 했을 때도 우승을 했으니, 15승 가량을 하게 되면 우승권 경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다. 
관건은 결국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규정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했고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8년의 133이닝이다.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구창모는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이닝 관리 계획, 완주 계획을 직접 전달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023 2025.09.07 / foto0307@osen.co.kr
이호준 감독은 “창모가 40이닝이 지나고 부상 확률이 높고 80이닝을 넘었을 때 부상이 온다는 자료를 스스로 뽑아서 가져왔다. 쉬어가야 할 포인트가 분명히 있고 코칭스태프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명확하게 얘기해줬다”라면서 “사실 우리는 휴식을 좀 더 많이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라고 한다. 그래서 창모도 그 부분에 맟춰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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