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가까웠다" 프랭크 감독, 또 졌다…토트넘의 위험한 자기합리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1.08 10: 07

토트넘 홋스퍼가 또 한 번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앙투안 세메뇨의 오른발이 꽂히는 순간 토트넘이 무너졌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본머스에 2-3으로 재역전패했다. 초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세트피스 수비 붕괴와 추가시간 실점이 겹치며 승점을 모두 내줬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1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14위까지 밀려났다. 반면 본머스는 11경기 무승(5무 6패)의 고리를 끊어내며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직후 현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BBC에 따르면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은 “꼭 필요했던 승리”라고 운을 뗀 뒤 “최근에도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있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축구의 신이 매번 상대만 도와줄 수는 없다. 오늘은 우리와 세메뇨에게 완벽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Manchester City 이적이 확정된 세메뇨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본머스와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였던 것 같다”며 “내가 지도한 선수 중 최고였다. 매 시즌 성장했고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반 시즌 만에 10골을 넣었다. 공중볼 경합과 수비 가담까지 모두 뛰어나다. 그를 매우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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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트넘 벤치의 평가는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풋볼런던에 게재된 인터뷰서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매우 힘들다”며 “경기 초반이 좋았고 선제골도 넣었다. 그러나 세트피스 2차 상황에서 두 골을 내줬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은 훨씬 더 잘 대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마음에 들었다. 후반전은 우리가 완전히 압도했다. 히샬리송의 골대 불운, 페널티킥 취소 같은 실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동점을 만들었다”며 “승리에 더 가까웠던 쪽은 토트넘이었다. 추가시간 실점은 고통스럽지만 이것이 축구”라고 덧붙였다.
경기 내용은 롤러코스터였다. 토트넘은 전반 5분 사비 시몬스의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받은 마티스 텔이 왼쪽을 허문 뒤 낮은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22분 코너킥 혼전에서 마커스 태버니어의 크로스를 에바니우송이 헤더로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고, 36분에는 태버니어의 크로스가 흐른 볼을 주니오르 크루피가 마무리해 본머스가 2-1로 뒤집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장면마다 불운이 겹쳤다. 교체로 들어간 히샬리송의 헤더는 골대를 강타했고, 미키 판 더 펜이 얻어낸 듯 보였던 페널티킥은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됐다. 그래도 33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주앙 팔리냐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은 토트넘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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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주장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토트넘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BBC는 최근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야유와 불만을 전했고, TeamTalk는 프랭크 감독을 경질 가능성이 높은 PL 사령탑 중 하나로 지목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 그리고 메시지까지 엇박자가 나는 흐름 속에서 토트넘의 위기는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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