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 원래 가수였다...생전 본명은 '故한혜경' 먹먹 ('꼬꼬무')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01.09 07: 15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선풍기 아줌마 본명이 한혜경이란 사실과 함께, 그가 가수였던 과거 모습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을 주제로, 대중에게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졌던 고(故) 한혜경 씨의 삶을 다시 불러냈다. 이날 방송은 자극적인 별명 뒤에 가려졌던 한 개인의 꿈과 좌절, 그리고 인간적인 고통을 담아내며 먹먹함을 안겼다.
‘선풍기 아줌마’라는 이름은 널리 기억됐지만, 그의 본명과 과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혜경 씨는 과거 ‘한미옥’이라는 가명으로 가수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더 강렬한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욕망 속에서 불법 성형수술을 반복했고, 그 결과 얼굴이 심각하게 변형되는 비극을 맞았다. 이후 환청과 환각 증상까지 겪으며 공업용 실리콘과 파라핀 오일, 콩기름 등을 스스로 얼굴에 주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방송에서는 성형 이전, 비교적 단정하고 예뻤던 한혜경 씨의 얼굴도 공개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울러 그의 속마음이 담긴 글이 최초로 소개됐다. 글에는“고등학교 졸업 후 작곡 사무실을 다니며 곡을 받았지만 일이 풀리지 않았다. 무대에 서는 건 달랐다. 자신감이 있어야 했는데,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마음이 위축됐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다.
그는 연습생 시절 다른 선배를 보며 성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품게 됐다고 털어놨다. 롤모델처럼 느껴졌던 그 선배를 보며 ‘성형을 하면 예뻐지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소개를 받고 찾아간 곳은 병원이 아닌, 비밀스럽고 음침한 한 가정집이었다. 당시 그는 성형외과라는 선택지조차 떠올리지 못한 채 불법 성형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후 약 10년에 걸쳐 얼굴은 점점 변해갔고, 결국 일본에서의 가수 활동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방송은 한혜경 씨의 삶이 단순한 ‘기이한 사건’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자 했던 한 사람이 잘못된 선택과 구조적 위험 속에서 무너져간 과정이었음을 짚었다.
‘선풍기 아줌마’라는 별명 뒤에 숨겨졌던 이름, 한혜경. 그의 이야기는 불법 성형의 위험성을 넘어, 우리가 얼마나 쉽게 한 사람의 삶을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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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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