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이 다시 뛴다.
2024년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초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던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무장한 김도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차 캠프가 차려진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태극마크를 다시 단 김도영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니까 책임감이 생긴다. 어릴 적부터 뛰고 싶었던 대회”라며 “열심히 해서 꼭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몸 만드는 과정은 순조롭다. 김도영은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니까 확실히 몸 상태가 올라오는 것 같다. 실내에서만 하다가 밖에서 훈련하니 너무 좋고,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해서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야구장에 가장 먼저 출근한다. 이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조금 더 일찍 나오자고 해서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루틴이 있고, 대표팀에 올 만한 선수들은 확실히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방망이도 뜨겁다. 류지현 감독에 따르면 대표팀 타자 가운데 김도영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타격 훈련 도중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기도 했다. 김도영은 “2~3개 정도 넘어간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야외 훈련 덕분에 컨디션이 조금 더 올라온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김도영은 지난해를 떠올리며 “솔직히 안 힘들 수는 없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나서 정말 많이 힘들었고, 혼자 울기도 하고 여러모로 흔들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또 매일 새로운 해가 뜬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마음만 가지려고 한다”며 “안 좋은 날들은 이미 지났다. 앞으로 놓인 것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극복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도영은 “야구장에서 뛰면서 점점 적응하고 있고, 불안한 마음도 많이 줄었다. 지금 몸 상태도 좋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이제는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LA 다저스)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큰 자극이다. 김도영은 “지금 아니면 못 물어본다. 혜성이 형에게 궁금한 게 정말 많다”며 “자기 관리가 워낙 철저해서 굳이 묻지 않아도 왜 잘하는지 알 것 같다. 보기만 해도 배울 게 많고,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2003년생 동갑내기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친구들이 잘하니까 기분이 좋다. 황금세대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저를 포함해 각 팀에 있는 03년생 선수들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저 역시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