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스피드를 좀 더 올려볼까요” (투수 임찬규) “뻘소리 하지마라” (염경엽 감독)
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34)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먼저 떠난 것. 임찬규는 오지환과 함께 후배 이정용, 김영우, 이주헌, 추세현을 데리고 선발대로 떠났다.
임찬규는 “따뜻한 곳에서 어깨가 잘 만들어졌고, 해외로 못 나갔을 때가 코로나 시즌이었는데 그 때 전반기 좀 안 좋았고 힘들었다. 캠프를 선발대로 먼저 나가서 했을 때가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최근 3년간 성적이 좋다. 14승-10승-11승을 거두며 LG가 두 차례 통합 우승(2023년, 2025년)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는 16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이닝과 평균자책점 모두 커리어 하이 성적이었다.

30대 중반에 전성기다. 뒤늦게 전성기인 것 같다는 말에 임찬규는 “몸 건강이나 혈기왕성한 것은 더 젊었을 때가 좋았겠지만, 지금은 좀 무르익은 것 같다. 이제 상황도 보게 되고, 위기에서 감정 보다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판단을 잘 하면서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 계속 좋으란 법은 없지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기술적인 변화나 캠프에서 계획을 묻자 염경엽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임찬규는 “우승하고 축승회 때 스피드 증가 프로그램을 한번 해볼까요 했다가, 감독님께서 ‘뻘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더라. ‘네가 한국시리즈에서 맞은 게 140km 넘어가서 맞았다. 지금 정도 유지해라' 하시더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임찬규는 “오히려 변화구, 물론 속도 편차를 주고,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더 견고하게 계속 잘 만들면 될 것을 왜 또 무모한 도전을 하려고 하냐고 하셨다.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건강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더 비축하고 건건하게 어깨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시즌 때 항상 임찬규의 투구에 대해 직구 스피드가 아닌 주무기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활용도를 강조했다. 직구 구속이 145km 중반으로 빨라지면 오히려 난타 당한다고 주의시켰다. 직구는 140km만 나와도 충분하다고 했다.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초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허용했다. 염 감독은 “1번타자 나왔을 때부터 찬규가 변칙(직구 위주 승부)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김광삼 코치를 올려서 패턴 바꿔라고 했다. 커브를 써야지, 다음 공이 산다”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1회 4실점하고 화가 굉장히 많이 났다. 포수 동원이에게 굉장히 강하게 애기했다. 커브를 많이 써야 한다. 커브 볼배합이 40~50% 들어가야 찬규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고, 완급조절 까다로움을 상대가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이후 커브 위주의 변화구 피칭으로 2~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고, 4회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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