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라 쓰고 '파국'이라 읽는다...'신뢰 부족' 레알, 결국 사비 알론소와 결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1.13 12: 00

결말은 '합의'였지만, 과정은 예정된 파국에 가까웠다.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45)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구단 성명을 통해 "구단과 사비 알론소 감독이 상호 합의로 1군 감독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며 언제나 구단의 가치를 대표해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그의 집"이라며 존중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공식 문구와 달리, 내부에선 균열이 누적돼 있었다. 결정적 장면은 스페인 슈퍼컵 결승 직후였다. 바르셀로나 우승 이후 가드 오브 아너를 두고 벌어진 논란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퇴장을 요구했고 알론소는 이를 만류하다 결국 물러섰다. 팀이 감독보다 앞서는 인상이 남았다. 알론소의 권위가 흔들렸다는 신호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BBC'는 "사임이 아니라, 불가피한 이별"이라고 진단했다. 구단 이사회는 수개월간 전술과 접근 방식에서 알론소와 충돌했고, 12일 오후 이사회 테이블엔 '결별' 단 한 안건만 올랐다. 제시된 이유들은 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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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에서 성공을 이끈 축구를 구현하지 못했다는 점, 팀의 피지컬과 선수 발전에 대한 의문,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뛰는 인상이 없다는 평가 등이었다. 패배 사례도 나열됐다. 클럽월드컵 준결승 PSG전, 리그에서의 아틀레티코전 대패 등이었다.
아이러니는 성적표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상위권, 코파 델 레이 생존, 라리가 중반 시점에서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4점 차. '위기'라 부르기엔 애매했다. 그럼에도 BBC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끝내 알론소를 확신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시작부터 권위가 깎였고, 요청했던 미드필더 보강(마르틴 수비멘디)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진은 부상으로 붕괴됐고, 핵심 선수들의 태도와 목표는 엇갈렸다. 알론소가 추구한 하이프레스·템포·포지셔널 축구는 끝내 팀을 설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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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결론은 냉정하다. 알론소 같은 전설도 문화를 바꾸지 못했다면, 다음 감독의 과제는 더 험난하다.
한편 알론소의 미래는 열려 있다. 휴식이 될지, 곧바로 새 도전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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