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비 알론소(45)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한 번 갈림길 앞에 섰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지휘봉은 7개월 만에 공백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사비 알론소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클럽과 알론소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라며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며, 이곳은 언제나 그의 집"이라고 밝혔다. 예우를 갖춘 문장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결정의 직접적 계기는 하루 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이었다.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친 순간, 알론소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렸다. 구단은 '상호 합의'를 내세웠지만, 연이은 성적 하락과 내부 균열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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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의 출발은 화려했다. 선수 시절 레알 중원의 상징이었고, 지도자로서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무패 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남겼다. 카를로 안첼로티의 뒤를 잇는 차세대 리더로 낙점된 이유였다. 장기 계약과 함께 '새 시대'가 열리는 듯 보였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컸다. 11월 리버풀전 패배 이후 흐름은 급격히 무너졌다. 최근 8경기에서 2승에 그쳤고, 리그 선두를 지키지 못한 채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차로 밀렸다. 성적표는 점점 설득력을 잃어갔다.
문제는 경기 결과에만 있지 않았다. 알론소는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 특정 자원의 영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구단과의 긴장감이 쌓였다. 더 치명적인 장면은 라커룸에서 나왔다. 교체에 불만을 드러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감독과의 접촉을 피한 채 터널로 사라졌고, 이후에도 관계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위는 빠르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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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통제 불능'이라는 표현이 반복됐다. 레알 내부 사정을 전하는 현지 매체들은 "결정은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다"라고 전했다. 핵심 원인으로는 스타 선수들이 형성한 거대한 자아와 이를 조율하지 못한 감독의 한계가 지목됐다.
알론소는 타협형 지도자가 아니었다. 그는 라커룸의 관성을 깨고 구조 자체를 바꾸려 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와 강도가 선수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음바페, 비니시우스 등 핵심 자원과의 신뢰가 무너지며 프로젝트는 동력을 잃었다.
결국 구단은 성적 부진과 내부 갈등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결단을 내렸다. 당장의 수습책으로는 카스티야를 이끌던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지휘봉을 잡는다. 선수단 분위기를 정비하고 시즌을 관리하는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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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향해 있다. 전술가 알론소조차 해결하지 못한 라커룸의 균열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임시 사령탑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