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보다 앞서 있다' 마이클 캐릭, 맨유 감독직 부임 앞두고 BBC "숫자와 공간 읽는 감독" 평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1.13 15: 30

"숫자와 공간을 읽는 감독."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마이클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며, 이번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구단은 '과거를 아는 인물'에게 다시 눈을 돌렸다.
캐릭은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인물이다. 선수 시절부터 언론을 자처해 찾은 적이 거의 없었고, 감독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미들즈브러 시절에도 자극적인 발언이나 제스처와는 거리가 멀었다. 조용했고,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와의 연결고리는 분명하다. 선수로서 12시즌 동안 464경기를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클럽 월드컵까지 모두 경험했다. 화려한 개인 수상 경력은 없었지만, 팀이 가장 안정될 때 늘 그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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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서도 캐릭의 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2년 10월 미들즈브러 지휘봉을 잡자마자 강등권을 맴돌던 팀을 되살려냈다. 부임 직후 22경기에서 16승을 거두며 승격 경쟁에 불을 붙였고, 공격적이면서도 점유를 중시하는 축구로 주목받았다. 한때 자동 승격까지 넘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끝은 아쉬웠다. 시즌 막판 급격한 부진으로 승격에 실패했고, 이후 두 시즌 동안 일관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플랜 B가 없다'는 비판도 따라붙었다. 4-2-3-1 전형에 대한 집착, 흐름을 바꾸는 과감함의 부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캐릭과 미들즈브러는 결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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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맨유가 캐릭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분명하다. 클럽을 알고, 문화와 무게를 이해하며, 무엇보다 불필요한 소음을 만들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BBC는 "캐릭은 숫자와 공간을 읽는 감독"이라며, 전술적 유연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캐릭은 방송 해설을 통해 맨유의 빌드업 구조와 미드필드 간격 문제를 정확히 짚어낸 바 있다.
캐릭에게도 맨유는 낯설지 않은 자리다. 그는 2021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경질 이후 임시 감독으로 팀을 맡아 2승 1무를 기록했다. 아스날을 3-2로 꺾은 경기도 포함돼 있다. 짧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조건은 비슷하다.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당장의 해법이 필요하다. 팬들의 시선은 소유주를 향해 있지만, 팀은 누군가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 캐릭은 '큰 소리 없이 일을 하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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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캐릭이 남은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한다면, 재정과 체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여름이 기다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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