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어 놓을 예정이다.”
사상 첫 야구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김동진 초대 단장과 장원진 초대 감독이 선임됐고 13~14일 양일 동안 23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트라이아웃을 통해 최대 35명의 선수단을 선발할 예정이다.
일정이 빠듯하다. 이틀 동안의 트라이아웃 이후 15일에 곧바로 울산 웨일즈 창단 멤버가 발표된다. 3월부터 당장 퓨처스리그에 참가해야 하는만큼, 일정이 빠듯하다. 트라이아웃을 한다지만 실전 경험이 많은 선수, 당장 프로급 무대에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선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흙속의 진주를 찾고 가려진 재능을 찾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도 13일 트라이아웃에서 장원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높은 평가와 관심을 받은 선수들은 프로 출신 선수들이다. 4명의 외국인 선수들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 온 7명의 선수들도 호평을 받았다.
울산 웨일즈는 1월 말, 늦어도 2월 초까지는 구단 엠블럼 및 유니폼 시안 확정과 제작을 완료한 뒤 창단식을 가진다. 이후 짧게나마 국내 전지훈련도 다녀올 예정이다. 3월 중순 퓨처스리그 개막까지 사상 첫 시민구단 초석을 다진다.

그렇다고 35명의 창단 멤버로 시즌을 끝까지 치를 생각은 없다. 장원진 감독은 수시로 선수단을 보강할 생각을 갖고 있다. 언제든지 부상 변수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장원진 감독은 허구연 KBO 총재와의 대화에서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어 놓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군 같은 2군’을 지향하는 울산 웨일즈 입장에서는 성적도 중요하기에 선수 보강을 시즌 중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울산 웨일즈 출범 당시, 창단 멤버로 떠올랐던 선수는 바로 최지만(35)이었다. 2024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최지만은 원래라는 해외진출 선수 2년 유예 조항 때문에 KBO리그 소속 구단들과 계약할 수 없다. 하지만 울산 웨일즈 참가를 승인하면서 KBO 이사회는 해외 진출 이후 국내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선수도 선발할 수 있다’라는 규정을 적용하기도 했다. 최지만을 위한 규정이 새로 생긴 셈이다.

최지만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난해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지만 3개월 만에 전역했다. 2021년 수술한 우측 무릎 때문에 병무청에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당장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구단이 필요할 법 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일단 건강한 재활을 택했다.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고 2027년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노려보려는 생각이다. 당장 사무국 구성도 되지 않은 울산 웨일즈의 환경이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최지만에게는 열악할 수 있다.
하지만 장원진 감독은 추후라도 선수단 보강에 의지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이라는 문장은 최지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지만이 추후라도 울산 웨일즈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키우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의미다.
울산 웨일즈 구단 입장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8년 간 활약하면서 67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지만의 화려한 이력이 흥행과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군 같은 2군’으로 퓨처스리그 돌풍과 1군 못지 않은 관중 몰이를 기대하고 있는 울산 웨일즈로서는 최지만이 추후에라도 합류해주기를 기대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