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강점 찾아볼 수 없었다" 고개 숙인 패장 이민성... '할 말 한다' 이영표도 수위 높은 쓴소리 "의지, 열정 어디 갔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6.01.14 17: 29

참혹한 경기력에 감독도 '대선배'도 쓴소리를 뱉어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탈락은 피했다.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확보하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2승 1무로 승점 7을 쌓아 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 이란을 1-0으로 이긴 레바논이 승점 3으로 3위에 자리했고 이란은 2무 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진] 이민성 / AFC 아시안컵 유튜브 채널 캡처, 이영표 / KBS 자료화면 캡쳐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흐름을 내주며 패했다. 결과적으로 경우의 수에 기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란이 레바논을 잡았다면 조 3위로 밀릴 뻔했다.
한국은 공격 전개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 6분 강성진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도 패스 타이밍과 위치가 어긋나며 잦은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들어 한국의 집중력 문제는 더욱 뚜렷해졌다. 후반 3분 위험 지역에서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베르주존 카리모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1분에는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현용의 태클과 홍성민의 연속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5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허용했다. 박스 안에 수비 숫자는 많았지만 마크는 무너졌다. 세컨드볼 대응도 늦었다. 결국 사이두마르콘 사이드누룰라예프의 왼발 슈팅에 한 골 더 내줬다.
이날 한국은 90분 동안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공격과 수비 조직력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몸싸움과 압박에서 상대에 밀렸다. 경기 막판 이민성 감독은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단조로운 롱패스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민성 감독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는 “오늘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했다.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전혀 못했다. 팀의 문제를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일차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점과 약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민성 감독은 “강점이라고 이야기할 부분은 없는 거 같다. 일단 내가 전술적으로 실수를 했다. 선수들 역시 우리가 베스트 멤버를 짜는 상황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준비해서 잘 정비하는 게 앞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술 문제뿐 아니라 선수들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후반 28분 우즈베키스탄의 좌측 돌파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공이 라인을 넘어간 듯 보였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플레이를 이어갔고 한국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멈췄다. 벤치에서는 끝까지 하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중계를 맡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추가 실점까지 내준 뒤에도 경기를 뒤집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력을 떠나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2살 어린 상대로 2골을 뒤지고 있는데 선수들이 보여준 몸싸움이나 움직임은 축구선수 출신으로서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본 경기 중에서 경기력이 제일 안 좋았다. 이유를 하나 꼽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끝까지였다. 가장 충격적인 건 선제 실점 이후 반응이었다. 골을 넣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몸싸움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열정이 충분히 보이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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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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