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4, 삼성생명)도 출전 중인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이 열악하고 불결한 환경으로 여러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 '넷이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원숭이가 경기를 관전하고 대기는 오염됐다. 2026 인도 오픈이 논란 속에 출발했다. 오는 8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중요한 전초전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대회는 개막 첫날부터 연이은 이변과 환경 문제를 겪었다"라고 보도했다.
인도 오픈은 안세영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2026 BWF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놓쳤던 안세영에게도 중요한 리허설이 될 수 있다. 그는 2025년 대회에선 '숙적'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며 준결승 탈락했고,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인도 오픈은 경기 내용보다도 지난해부터 지적된 경기장 위생과 대기오염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넷이즈는 "작년에도 나왔던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 된다'는 비판은 더 심각해졌다. 여러 국가의 선수와 코치가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인도 오픈은 기존의 KD 자다브 스타디움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 사이에선 바람이 들어와 셔틀콕 속도가 더 빨라지는 느낌이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4일 열린 푸살라 신두(인도)와 응우옌 투이 린(베트남)의 경기 도중엔 조명이 꺼지는 일도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건 위생 문제. 덴마크 여자단식 선수 미아 블리치펠트는 "인도의 경기 환경은 정말 형편없다. 지난해도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 됐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BWF가 이 경기장을 제대로 조사하길 바란다. 이곳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세상에, 이곳에서 세계선수권을 개최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바닥에는 새똥이 있고, 공기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심지어 새들이 경기장 안을 날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중국의 남자 선수단 코치 쑨준 역시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라고 폭로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이 너무 아프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남자 단식 세계 3위 안데스 안톤센(덴마크)는 5000달러(약 734만 원)의 벌금을 감수하고 3년 연속 대회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인도 배드민턴협회(BAI)는 해명에 나섰다. 산제이 미슈라 사무총장은 블리치펠트의 불만이 본 경기장이 아니라 훈련 구역과 보조 경기장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실제 경기장은 잘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도 선수 키담비 스리칸트는 "국제 대회를 다니다 보면 이런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왜 다들 불평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정당해 보인다.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과 훈련장에서 원숭이까지 목격됐으며 원숭이가 관객에게 다가가 음식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의 경기장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인도 오픈 훈련장에서 새똥 민원 이후 원숭이가 발견됐다. 세계 정상급 배드민턴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코트에서 멀지 않은 관중석에 원숭이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안 요원은 "원숭이 한 마리가 10분 정도 스탠드에 앉아 있었다. 신고를 받자마자 바로 내보냈다. 원숭이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 주변이 어두워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발견되자마자 신속하게 내보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안세영은 무난히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세계 30위)를 2-0으로 완파했다. 다음 상대는 세계 랭킹 38위 황유쉰(대만)이다. 황유쉰은 32강에서 김가은을 2-1로 누르고 올라왔다.
/finekosh@osen.co.kr
[사진] SNE 스포츠, dewismashes, 프레스 트러스트 오브 인디아, BAI,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