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비 기둥 떠난 자리에 '미래'를 본다...미래 수비 축, 변준수로 세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1.16 06: 57

 전북현대가 흔들린 수비의 중심을 '미래'로 채웠다. 홍정호, 박진섭 등 그동안 후방의 기둥 역할을 맡았던 자원들이 빠져나간 시점에서 전북은 센터백 변준수(24)를 영입했고, 동시에 유스·N팀 강화로 이어지는 장기 로드맵을 분명히 했다. 단기 처방이 아닌 구조적 선택이었다.
전북현대모터스FC는 15일 광주FC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센터백 변준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수비진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북이 택한 카드는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그러나 아직 성장 여지가 충분한 젊은 센터백이었다.
변준수는 190cm, 88kg의 건장한 체격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 능력과 몸싸움에서 강점을 지닌 수비수다. 단순히 힘과 높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빠른 판단력과 순간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수비 리딩, 공중볼 차단 능력이 돋보이며, 후방에서의 센스 있는 패스 선택으로 빌드업에도 관여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광주FC에서 보낸 최근 두 시즌은 그의 성장 곡선을 분명히 보여준다. K리그 통산 71경기 5골 3도움. 특히 2025시즌에는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센터백 반열에 올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 경험도 전북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변준수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국제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고, 2025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르며 차세대 수비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물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 상황에서 판단이 흔들릴 때가 있고, 간헐적인 횡패스 실수나 뒷공간 허용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전북은 단점보다 성장 가능성과 장기적 가치를 택했다. 특히 이번 영입은 타이밍부터 상징적이다. 변준수는 전북 소속으로 선수 등록을 마친 뒤 오는 19일 국군체육부대(김천상무)에 입대한다. 전북은 군 복무 이후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내다보고, 미래 수비 라인의 핵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변준수 영입은 전북의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최근 신인 선수 12명을 영입하며 미래 육성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산하 유스 U-18 전주 영생고 출신을 비롯해 대학, 고등학교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전북 N팀 소속으로 K3리그 등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북은 2026년 프로팀 가운데 유일하게 K3리그에 참가한다.
과거 전북은 K리그1 우승컵 10개(2009~2024)를 들어 올리며 리그를 지배했다. 국가대표급 스쿼드는 성과를 보장했지만, 동시에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도 남겼다. 어린 선수들이 버티기엔 너무 치열한 경쟁이었다. 전북은 이를 직시했고, 유스 강화와 N팀 운영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2021년 '전북B'로 시작한 2군은 K4리그를 거쳐 2024년 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부터는 '넥스트(Next)'라는 의미를 담아 N팀으로 재편됐다. N팀을 거친 일부 선수들은 1군 콜업이나 타 구단 이적을 통해 프로 무대에 안착하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전북이 이를 유지하는 이유다.
수비의 중심이 흔들린 자리, 전북은 베테랑 대체가 아닌 '미래 축'을 세웠다. 변준수 영입과 N팀 강화는 단절된 선택이 아니다. 전북이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방식이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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