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부터 은퇴 고민" 키움의 '선수 영입' 거절→잔류군 코치로 영웅 귀환, 박병호 "신뢰 주는 지도자 되고 싶다" [오!쎈 고척]
OSEN 조은혜 기자
발행 2026.01.15 19: 35

 다시, 히어로즈의 52번이 됐다. 히어로즈의 영웅이 또 다른 영웅을 준비한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선임코치는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한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박병호 선임코치는 2011년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8년 히어로즈로 복귀해 2021년까지 활약했다.

이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KBO리그에서는 17시즌 통산 1767경기에 나서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1022득점, 타율 0.272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 코치는 "아직 시작을 안 해서 잘 모르겠다. 선수 때면 시즌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KBO에서 주관하는 코치 아카데미가 있어서 거기에 다녀오면서 앞으로 내가 어떤 코치를 해야 될지 생각을 해봤다 "선수 20년 하면서 준비했던 비시즌과는 좀 많이 다르게 지냈다"고 첫 코치로서의 비시즌에 대해 얘기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삼성 선두타자 박병호가 안타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이제 선수는 아니지만 5년 만에 다시 입는 버건디 유니폼. 박병호 코치는 "다시 돌아오게 된 건 사실 (키움 관계자와) 우연히 안부 차원 통화를 하다가다. 원래는 선수로 영입을 하려고 하셨는데, 내가 '선수로서는 정말 아니다' 생각을 했고, 대화를 하는 도중에 코치 제안이 왔다. 키움에서 불러주셔서 다시 한 번 친정팀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선수로 정말 아니다'라고 결심했던 이유도 있었다. 박 코치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부상도 많아졌고, 경쟁에서 지고 실력으로 차이가 난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시즌) 중반부터 서서히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 코치는 "선수로서 영입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과연 키움에 돌아와서 전성기 때 성적은 안나오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많이 생겼다. 감사하게도 팬분들께서 1년만이라도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여기서 끝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다만 다시 돌아와서 시작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박병호가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1.10.29 /jpnews@osen.co.kr
선수 유니폼을 벗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우승에 대한 미련이었다. 박병호 코치는 "목표를 세운 건 400홈런이었다. 400홈런 달성을 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들은 다 이뤘다고 생각을 했다. 가을야구도 많이 뛰어봤고, 한국시리도 많이 뛰어봤는데 우승을 한 번도 못해보고 은퇴한 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 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다. 박병호 코치는 자신의 선수 생활에 100점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박 코치는 "어렸을 때 빛을 본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노력들이 있었다. 홈런왕도 해보고, MVP도 해봤다. 짧지만 미국에도 진출해봤다. 스스로 100점을 달성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내 그는 "코치로서도 많은 선수들한테 신뢰를 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지만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한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코치가 될 수 있도록 또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4회초 무사 1루에서 키움 박병호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0.16 /sunday@osen.co.kr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던 키움은 지난 시즌 144경기 중 47승93패4무로 승률 0.336에 그치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히어로즈에서 자신과 팀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박병호 코치는 이제 지도자로 그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한다.
박병호 코치는 "키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미국으로 많이 진출한 상태고, 어린 선수들이 뛰면서 앞선 시즌 성적이 안 좋았는데, 어찌됐건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들을 잊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잠재력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 선수들 뿐 아니라 나는 앞으로 2군, 3군 선수들을 지도할 텐데,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밑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한테도 코치로서 힘이 돼서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데 서포트하고 싶다"고 내다봤다.
박 코치는 "첫 지도자 생활이 3군, 잔류군을 담당하는 건데 나는 오히려 저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도 선수 마지막에도 힘든 시간들을 많이 겪었던 선수였다. 그래서 선수들과 공감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내가 주가 되어 대화를 하기보다는 그 선수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싶고, 스킨십을 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몸으로 보여주면서 도와주고 싶다"고 키움 히어로즈에서의 지도자 생활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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