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새똥 소동' 난장판.. 안세영, 환경 변수에도 31분 만에 '완승' 8강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1.15 20: 05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는 경기장의 열악한 환경 문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31분 만에 세계 38위 황유순(대만)을 세트 스코어 2-0(21-14, 21-9)으로 완파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부터 황유순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에서는 단 9점만 내주는 완벽한 수비와 공격으로 상대의 의지를 꺾었다. 지난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다.

안세영의 이번 승리는 열악한 경기 환경을 뚫고 거둔 것이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현재 인도 오픈 현장은 경기장 내부에 야생 원숭이가 난입하고 코트 위로 새똥이 떨어지는 등 위생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남자 복식의 강민혁(27, 삼성생명)이 소셜 미디어(SNS)에 관중석을 활보하는 원숭이 영상을 올리며 "동물들은 무료 입장인가?"라고 황당해하기도 했다.
여기에 심각한 대기오염과 경기장 내 불규칙한 바람, 갑작스러운 조명 꺼짐 사고 등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도처에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안데르스 안톤센(29, 덴마크) 등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5000달러(약 733만 원)의 벌금을 내면서까지 이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있다. 
여자 단식 미아 블리치펠트(덴마크)는 "인도의 경기 환경은 정말 형편없다. 지난해도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 됐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바닥에는 새똥이 있고, 공기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심지어 새들이 경기장 안을 날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는 8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를 '최종 리허설'로 삼은 안세영은 환경 탓을 하기보다 경기에만 집중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일부 국가 코칭스태프가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탁한 공기라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속에서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 PHOTO, 강민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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