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가 영화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개봉 50주년을 맞아, 어린 시절 할리우드에서 학대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15일(현지시간) 피플 등에 따르면, 조디 포스터는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왜 나는 그토록 많은 이들이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겪지 않았는지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질문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당시 12세의 나이로 아동 성매매 피해자 역을 맡아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터는 “물론 미시적인 성차별적 행동(microaggressions)은 있었다. 직장에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왜 나는 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가 내린 결론은 ‘권력’이었다.

그는 “12살 무렵 이미 나는 일정 수준의 힘을 갖고 있었다”며 “첫 오스카 후보에 오른 뒤에는 완전히 다른 범주에 속한 사람이 됐다. 나는 ‘건드리기엔 너무 위험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었고, 문제를 외부에 알릴 수도 있는 위치였다. 그래서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성향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포스터는 “나는 감정보다 이성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이라며 “감정적으로 조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타입”이라고 했다. 그는 “포식자는 힘이 없고, 어리고, 취약한 사람을 노린다. 그것이 바로 약탈적 행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베트남전 참전 후 불안정한 삶을 사는 택시 운전사를, 조디 포스터는 그가 ‘구원하려는’ 소녀 아이리스를 연기했다. 이후 포스터는 영화 '피고인',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그는 사생활을 철저히 지켜온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터는 “셀럽 문화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며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고, 스크린 위에서는 모든 것을 쏟되, 삶 자체는 지켜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할리우드의 중심에 섰던 조디 포스터가 50년이 지난 지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스스로 정의한 이번 고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업계 내 권력 구조와 성찰의 지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한편 포스터는 2013년 1월 미국 LA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 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데빌 상'을 수상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며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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