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적의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들이 고국의 비상사태를 뚫고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2번 경유에 21시간 넘도록 비행기를 탔지만, 피곤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KBO리그 복귀와 데뷔를 향한 설렘이 더 큰 모습이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 요나단 페라자, 윌켈 에르난데스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무사히 밟았다.
외국인선수는 통상적으로 고국에서 구단 스프링캠프지로 바로 합류한다. 그런데 이들이 23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한국에 미리 들어온 이유는 고국 베네수엘라가 비상사태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3일(한국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를 위해 수도 카라카스 일대를 공습했다. 베네수엘라가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선수들의 KBO리그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에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한화는 소속 선수들의 정상 합류를 위해 발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한화 관계자는 “국제 정세 변수를 감안해 페라자, 에르난데스 선수가 일단 한국으로 입국해 호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고국 베네수엘라를 출발해 파나마, 네덜란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시간만 21시간 30분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페라자는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아 너무 기쁘고 엄청 기대가 된다. 먼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한국에 잘 도착했기 때문에 기쁘다”라고 밝혔다. 한국 입국이 처음인 에르난데스는 “엄청 긴 여행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 파나마까지 1시간 30분, 파나마에서 네덜란드까지 9시간, 네덜란드에서 한국까지 11시간 30분이 걸렸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대혼란으로 두 선수를 향한 우려가 컸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페라자는 “나는 사태가 벌어진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했다.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나 포함 가족이 다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SNS로 소식을 전했다”라고 말했고, 에르난데스는 “걱정은 전혀 안 됐다. 나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한화 합류가 걱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입국과 함께 연고지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일주일 동안 여독을 달랜 뒤 23일 한화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남은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미국)는 호주 멜버른에서 한화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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