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가 확실한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시작은 밀렸고 과정은 팽팽했지만, 끝은 명확했다. 외곽에서 터진 강이슬의 손끝이 승부를 갈랐다.
KB는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8-77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9승째. 전반 열세와 파울 트러블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KB는 후반 집중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32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외곽에서 터진 한 방은 흐름을 완전히 KB 쪽으로 끌어왔다. 단순한 득점이 아니라, 팀을 살리는 점수들이었다.

경기 초반 KB는 스몰라인업으로 신한은행을 상대했다. 양 팀 모두 외곽 감각이 살아 있었고, 빠른 트랜지션 속에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1쿼터 종료 4분 45초 전 박지수를 투입한 KB에 맞서 신한은행도 미마 루이를 내세우며 높이를 맞췄다. 리드는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2쿼터는 신한은행의 시간이었다. 강한 수비로 KB 공격을 흔들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공격리바운드에서 특히 적극적이었다. 강이슬과 사카이 사라가 이른 시간 파울 3개를 기록하며 KB의 공격 옵션이 제한된 점도 신한은행엔 호재였다. 최이샘의 세컨드 득점까지 더해지며 신한은행은 44-39, 5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신한은행은 턴오버와 파울 관리에서 무너졌다. 신이슬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미마 루이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그 틈을 KB가 놓치지 않았다.
강이슬이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외곽과 돌파를 오가며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고, 박지수가 빠진 시간에도 흐름을 유지했다. 송윤하의 역전 점퍼로 KB는 60-58 리드를 잡은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초반은 다시 접전이었다. 1점 차 리드를 주고받는 팽팽한 흐름. 그러나 중반 이후 KB가 확실한 차이를 만들었다. 외곽에서는 강이슬이, 골밑에서는 박지수가 힘을 냈고, 사라의 3점까지 터지며 단숨에 74-63, 두 자릿수 리드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이 추격을 시도했지만, 강이슬의 외곽포는 멈추지 않았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3점이 연이어 림을 갈랐다.
결국 승부는 조기에 기울었다. 양 팀 모두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KB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달콤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날 경기는 WKBL 심판 배정 착오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예정 시각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이에 KB 구단은 전격적으로 무료 입장을 결정했고, 기존 예매 관람객에게는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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