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보단 '결혼 중단', 개코∙김수미→해외스타들까지 '파경 입장문' 변화 [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01.17 14: 40

이혼보다 ‘결혼의 중단’에 가깝다. 최근 스타들의 이별 입장문은 파국이나 단절보다는 존중·공동양육·관계의 재정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문장의 온도와 단어 선택이 메시지가 되는 시대, 이별과 파경을 설명하는 언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 개코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끝에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부부로서의 관계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로서의 공동양육 책임은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관계의 종료와 부모 역할의 지속을 분명히 구분했다.
같은 날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 김수미 역시 “충분한 대화 끝에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선택으로 부부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부모로서의 책임과 역할은 변함없이 함께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나친 해석보다 따뜻한 시선”을 요청한 문장은, 이별을 둘러싼 외부의 소음을 경계하는 태도까지 담았다.

이처럼 ‘이혼’이라는 법적 결과보다 과정과 태도를 강조하는 화법은 할리우드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2014년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과의 결별을 알리며 ‘컨셔스 언커플링(Conscious Uncoupl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화와 화해를 통해 의식적으로 결합을 해제한다는 개념이다. 이후 이 용어는 대중화됐고, 2009년 캐서린 우드워드 토머스가 제시한 개념 설명은 에세이로 확장됐다.
팰트로는 “이혼을 더 쉽고, 덜 아프게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이별 이후에도 가족으로 남는 방식을 강조해 왔다. 그는 마틴과 2003년 결혼, 2014년 별거, 2016년 이혼을 거쳤지만 두 아이—딸 애플과 아들 모세—를 중심으로 ‘로맨틱하지 않은 가족’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2018년 결혼한 현 남편과의 관계를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었다고도 털어놨다.
‘세기의 이혼’으로 불린 모델 지젤 번천과 전 NFL 스타 톰 브래디의 사례 역시 입장문의 언어가 화제가 됐다. 13년 결혼 끝에 2022년 이혼을 확정한 두 사람은 각자 SNS로 공동양육을 약속했다. 
번천은 당시 "나의 우선순위는 항상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우리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 보살핌, 관심을 줄 수 있도록 공동 양육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래디는 "우리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부모로서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 역시 부모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평화로운 결별을 선택했음을 암시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번천이 사용한 “나의 우선순위”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브래디의 “항상 부모로서 함께 노력”이라는 문장과 대비되며, 미묘한 온도 차가 읽혔다는 것이다. 브래디가 가정에 더 시간을 쓰겠다는 약속을 번복했다는 보도와 맞물려, 번천의 문장은 가족을 최우선에 둔 자신의 선택을 강조하는 듯 보였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관계를 끝내는 방식이 곧 그 사람의 가치관을 말한다는 점이다. ‘이혼’ 대신 ‘정리’, ‘마무리’, ‘언커플링’ 같은 단어들이 선택되고, 공동양육과 상호 존중이 전면에 놓인다. 사랑의 종료가 곧 파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선언. 스타들의 이혼 입장문은 이제 결혼의 끝이 아니라, 관계의 재설계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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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수미 SNS,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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