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투수 김범수가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사인을 할 수 있을까.
김범수는 지난해 11월 8일 FA 승인선수로 공시되며 시장에 나왔으나, 해를 넘기고 보름이 더 지난 상황에서도 아직 계약 소식은 들리고 있지 않다. 김범수와 손아섭, 장성우, 조상우까지 4명이 현재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2015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김범수는 한화에서 11시즌 동안 481경기 538⅔이닝을 던져 27승47패 7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18을 마크했다. FA를 앞둔 올해에는 73경기에 나서 48이닝을 소화, 2승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꾸준하게 이어가지는 못했어도 시즌을 거듭하며 성장세를 보였고, 좌완 불펜이라는 특성상 시장 내 가치 있는 선수로 분류가 됐다. 시장이 열린 초반에는 김범수를 둘러싼 관심이 일부 감지되기도 했지만, 이후 협상 테이블로 이어지는 움직임이 없었다.

한화는 오는 23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남은 시간은 단 4일. 협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고, 한화 잔류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떠올랐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노시환과 다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만큼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지출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범수 측에게 "바로 계약을 하기 쉽지 않다"고 양해를 구한 이유다.
다만 노시환과의 다년 계약 협상이 길어지면서 시즌 개막 전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고, 그에 따라 김범수와의 협상 역시 더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시장 분위기 속에서 김범수를 둘러싼 선택지는 많지 않다. 협상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도권은 구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고, 합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선수 측이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김범수 측과 꾸준히 통화를 하면서 상황을 공유했던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근 김범수의 에이전트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변수 속,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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