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이 부상으로 시름했던 시즌을 뒤로 하고, 건강한 새 시즌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전했다.
최정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SG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선수단 본진이 오는 23일 출발하는 가운데, 이숭용 감독과 최정, 김광현, 김재환 등 일부 선수들이 나흘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시즌 최정은 95경기 83안타 23홈런 63타점 54득점 타율 0.244를 기록했다. 시즌 전 햄스트링 부상과 복귀 후 잔부상으로 최근 10시즌 중 가장 적은 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타석 수에 비해 꽤 많은 홈런을 치면서 KBO 역대 최초 통산 500홈런 고지도 밟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최정은 "시즌 끝난 뒤에도 계속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이틀 정도만 쉬고 바로 계속 훈련했다. 계속 시즌의 몸을 유지하고 싶었다"면서 "시즌 전에 부상도 당했고, 경기도 많이 못 뛰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휴식 대신 '실전모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시즌이 빨리 끝난 느낌도 들고, 뭔가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 이런 식으로 준비한 건 처음이다. 올 시즌 목표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행동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과의 인터뷰에서도 최정의 이런 각오가 나타났다. 이 감독은 "정이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정이가 찾아온 적이 있다. 성격이 그런 친구가 아닌데, 찾아와서 감독님한테 먼저 말씀을 드려야 몸이 따라갈 것 같다면서 '노예처럼 부려주세요'라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어 "정이가 '잘하겠습니다' 하면서 지난 시즌 팀한테 미안하고, 감독님한테 많이 죄송했기 때문에 올 시즌은 그렇게 말을 해야 몸과 마음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정 하면 랜더스, 랜더스 하면 최정. 최정은 이제 "이제는 생각을 안 할 정도로 책임감이라는 게 박혀 있다"고 했다. 최정은 "야구를 잘하면 좋겠지만 못할 수도 있는데, 작년처럼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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