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부상 복귀에도 불구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선두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대한항공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경기에는 결과와 별개로 의미 있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정지석의 복귀였다.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던 정지석은 이날 선발로 코트에 돌아왔다. 정한용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로 나서 9득점을 기록했다. 범실이 6개로 다소 많았고 공격 성공률도 36.36%에 그쳤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복귀 자체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정지석은 지난해 12월 2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8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집중했고, 올스타전 이후 복귀가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이른 이날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9일 한국전력전 이후 한 달여 만의 실전이었다.
부상 전 정지석은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과 함께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며 선두 질주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다. 그의 이탈 이후 대한항공은 연패에 빠지는 등 흔들렸고, 이날 경기는 정지석의 복귀 여부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경기 이후 헤난 감독 역시 결과와 별개로 정지석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감독은 “통증도 없고 회복도 잘됐다. 이제 본인의 감각만 끌어올리면 된다”며 “언젠가는 복귀해야 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정지석은 쉽게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팀 동료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한동안 코트에 주저앉아 있었다. 셧아웃 패배와 복귀전이라는 부담이 겹친 순간이었다. 이를 지켜본 한국전력의 하승우와 신영석이 다가와 정지석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패배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다시 퍼즐 한 조각을 되찾았다. 아직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정지석의 복귀는 남은 시즌 대한항공의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2026.01.20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