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팀 8회 맡은 투수인데 괜찮지 않겠어요?”
21일 오전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질롱으로 출국하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보상선수로 합류한 ‘154km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KT는 작년 11월 말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지명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한승혁은 최고 구속 154km의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에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투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지명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승혁은 지난해 한화의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특급 필승조였다. 71경기에 나서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2.54에 달했다. WAR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에 이은 팀 내 4위였다. 때문에 한승혁이 보호선수에서 풀릴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반대로 KT는 한승혁 지명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 시즌 선발진은 좋았는데 불펜이 부상으로 인해 던지는 사람만 던져서 부하가 많았고, 결국 선발, 중간 모두 부하가 걸렸다”라며 “올해는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스기모토와 보상선수 이적한 한승혁이라는 카드가 생겼다. 질과 양 모두 준비가 가능해졌다. 물론 중요한 순간에는 (컨디션이 좋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만, 여유 있을 때는 최대한 로테이션을 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승혁의 합류가 더욱 반가운 건 KT가 최근 몇 년 동안 파이어볼러 기근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마무리 박영현 앞을 책임질 압도적 셋업맨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손동현, 원상현, 이상동, 김민수 등 기존 자원들이 부상 및 기복에 시달리며 박영현의 과부하가 유독 심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화는 나오는 투수마다 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진다. 우리 팀에도 강속구 피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입버릇처럼 하소연했는데 마침내 바람이 이뤄졌다.
이강철 감독은 “(한)승혁이가 기복을 보이다가 자리를 잡은 거라 올해가 중요하다. 2, 3년차에도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일단 처음에는 편안한 상황에서 쓸 생각이다. 무리하면서 쓸 생각은 없다. 그래도 1이닝 정도는 막아줄 거로 본다. 준우승팀 8회를 맡은 투수인데 괜찮지 않겠나”라고 한승혁의 합류를 그 누구보다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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