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많은 한국 이겼다!" 태극기 대신 일장기 펄럭...韓 축구, 이젠 '120분 혈투+선발 5명 교체' 日에도 힘 못 쓴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1.21 11: 23

일본 축구가 두 살 많은 한국 축구를 무너뜨렸다.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 U-23 대표팀에 0-1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이날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백가온(부산), 김용학(포르티모넨스)-배현서(경남)-강민준(포항)-강성진(수원삼성), 김동진(포항), 장석환(수원삼성)-신민하(강원)-이현용(수원FC)-이건희(수원삼성), 홍성민(포항)이 선발로 나섰다. 호주전과 차이가 없었다. 

일본은 이미 A대표팀에도 발탁됐던 2006년생 공격수 사토 류노스케(파지아노 오카야마)를 중심으로 맞섰다. 2028 LA 올림픽에 대비해 한국보다 두 살 정도 어린 라인업을 꾸렸다. 요르단전 승부차기 혈투 여파로 선발 5자리가 바뀌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만 22세 선수가 주축이 된 한국 대표팀과는 조건이 많이 달랐다.
그럼에도 일본은 강했다. 경기 초반부터 내려앉은 한국을 상대로 차근차근 전진하면서 선제골을 노렸다. 슈팅 숫자를 늘려가던 일본은 전반 11분 후방에서 터진 킬패스 한 방으로 결정적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한국으로선 홍성민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실점할 뻔한 장면이었다.
반대로 한국은 이렇다 할 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 일본의 압박에 고전하던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7분 코너킥 수비에서 홍성민이 나가노 슈토의 헤더를 막아냈다. 하지만 고이즈미 가이토가 골문 앞에 떨어진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1-0을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에도 고이즈미의 발리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말 그대로 일본이 압도한 전반전이었다. 수치만 봐도 일본은 슈팅 10회, 유효슈팅 4회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단 슈팅 1회에 그쳤다. 제대로 내려앉지도 못했고, 날카로운 역습 전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골이 필요한 이민성호는 라인을 끌어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고, 전반과 달리 일본이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선택을 내렸다. 한국은 반격을 시도했으나 후반 13분 장석환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4분 뒤 나온 강성진의 결정적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그대로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일본의 '닛칸 스포츠'는 "젊은 일본 대표팀이 승부처에서 강인함을 보여주며 라이벌을 넘어섰다. 더위와 강풍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승리했다. 승부차기까지 갔던 요르단과 8강전 이후 선발 5명을 교체하고, 후반 21분에는 한꺼번에 4명을 교체하는 과감한 용병술로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승리를 획득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매체는 "일본은 전반전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2년 반 뒤 LA 올림픽을 내다보며 2살 어린 선수들로 나섰음에도 22세 선수가 10명이나 포함된 한국을 몰아붙였다. 후반엔 강풍의 영향으로 고전했지만, 어린 선수들답지 않은 끈질김을 보였다. 최종 라인과 골키퍼의 분투로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일본 U-23 대표팀. 오이와 고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잘해줬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대회 연패라는 의미보단 우린 새로운 젊은 팀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 팀으로 반드시 우승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 잘 준비해서 결승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닛칸 스포츠는 "일본 대표팀은 절대 질 수 없는 '청적 맞대결'을 제압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다음 U-23 아시안컵은 LA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출전권이 기존 3.5장에서 2장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반드시 넘어야 할 준결승을 이겼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에서 정상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일본의 평가대로 한국 U-23 대표팀이 두 살 어린 일본을 상대로 완패한 경기였다. 전반엔 일본의 압박과 패스워크에 갇혀 쩔쩔 맸고, 후반엔 공격 정확도가 부족했다. 이번 대회 내내 지적받던 무기력한 모습과 불안한 빌드업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일전이었다.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일본 팬들도 "한국을 이겼다!", "일본 정말 강하다", "U-21 일본이 U-23 한국을 상대로 이겼다는 건 의미가 아주 크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겨서 우승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의 결승전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 U-23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3-0으로 꺾고 올라갔다. 특히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이번 대회 유일한 무실점 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사상 최초의 대회 8강 진출을 넘어 결승 진출까지 달성한 중국 축구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다만 중국 역시 압도적인 한일전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넷이즈'는 '일본 U-23이 전반전 슈팅 10-1로 한국을 완전히 압도하며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의 지배력은 공포 수준이었다"라며 "이런 한일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일본은 단 45분 만에 한국을 완전히 눌러버렸다. 전반 슈팅 수 10-1이라는 어이없는 수치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경악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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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일본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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