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하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과연 이강인(25)이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 수 있을까. 일단 이번 겨울 이적은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다.
아틀레티코 내부 소식에 능통한 루벤 우리아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강인 이적설을 다뤘다. 그는 '아스' 소속의 파리 특파원 안드레스 온루비아 기자와 함께 이강인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우리아는 "내가 알기로 지금 PSG는 이강인의 이적이나 임대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를 팀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틀레티코와 관련해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우리아가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건 구단 측도 이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온루비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맞다. 이강인은 언제나 엔리케가 좋아하는 선수였다. 물론 최근엔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서 확실한 주전 입지를 굳히진 못했지만, 엔리케는 그에게 많은 믿음을 줬다. 처음부터 말했듯이 이강인을 PSG로 데려온 데에도 엔리케의 요청이 있었다"라고 확인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영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리아는 "만약 아틀레티코가 진짜 이강인을 영입하려고 움직인다면 그건 여름이 될 거다. 지금은 문의 정도로 보인다. 여름에는 월드컵 이후이기 때문에 상황이 또 변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엔 아틀레티코가 PSG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온루비아는 "PSG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구단 중 하나다. 그들은 진정으로 협상할 마음이 있을 때만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즉 PSG는 압박이 통하거나 복잡한 협상에 응하는 팀이 아니다. 따라서 이강인의 이적 여부는 오직 PSG의 의사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강인이 프랑스에서도 스페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루비아는 "이강인은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는 아직 최고 기량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는 공을 발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파이널 서드에서 좋은 패스를 뿌린다. 드리블 능력도 지녔고, 속도를 조절할 타이밍도 알고 있다. 엄청난 재능"이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이강인은 마케팅 능력까지 갖춘 만큼 아틀레티코가 그를 강력히 원하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아는 "난 언젠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선수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분명 이번 겨울은 아닐 거다. 하지만 내년 여름이나 몇 년 뒤엔 그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내다봤다.

최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마르카'와 'AS' 등 유력지들을 중심으로 아틀레티코가 다시 한번 그를 영입 1순위로 올려뒀으며 이강인 역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아틀레티코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강인을 원했던 팀이다.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봤고, 진지한 영입 문의를 보내기도 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전화까지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SG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2023년 여름 이강인을 낚아챘다.
이후로도 아틀레티코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이강인이 PSG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이적설에 휩싸일 때마다 아틀레티코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나 PSG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매번 관심에만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더 구체적인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을 잘 알고 있는 마테우 알레마니 디렉터와 힐 마린 CEO가 그를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마린 CEO가 오랫동안 이강인에게 '집착'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에야말로 그를 영입해 방출이 유력한 자코모 라스파도리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강인도 'OK 사인'을 보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르카는 "PSG를 떠나겠다는 선수 측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에이전트들의 신호를 받은 알레마니 디렉터가 직접 움직였다"라며 "이전엔 높은 몸값과 PSG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영입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강인의 제한된 출전 시간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PSG 역시 요구 조건을 낮출 수밖에 없다"라고 짚었다.
이미 알레마니 디렉터가 파리를 직접 방문해 이적 협상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당장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후에도 '카데나 세르'에서 이강인이 이적에 열려 있으며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뛰었던 라리가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아까지 이강인의 1월 이적에 선을 그으면서 이번에도 소문에 그치는 분위기다. 프랑스에서도 PSG가 이강인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레퀴프'는 "PSG는 이번 겨울 이강인을 떠나보낼 계획이 없다. 오히려 재계약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라며 "PSG 수뇌부는 여전히 이강인을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하며 이적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르 파리지앵' 역시 "이강인은 이번 겨울 이적에 열려 있지 않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그는 올겨울 PSG를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취재에 따르면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은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는 향후 몇 주 안에 PSG와 작별할 생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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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루벤 우리아, 포스트 유나이티드, 이강인, PSG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