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5억' 핵심 불펜 붙잡았다…'亞 쿼터 투수 無' KIA, 김범수-홍건희까지 싹쓸이 성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1.21 13: 40

KIA는 21일 조상우와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KIA와 조상우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끝났다.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지만 오는 23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아울러 김범수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또한 자유계약선수가 된 홍건희와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총액 7억원에 영입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KIA가 트레이드로 야심차게 영입한 필승조다.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면서 데려왔다. 예비 FA 시즌이었고 당시만 해도 A등급 최정상급 불펜 매물로 각광을 받았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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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조상우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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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조상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2경기 60이닝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최다 홀드까지 기록했다. 리그 홀드 순위는 4위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구위 하락이 눈에 띄었다. 2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들 가운데 WHIP(이닝 당 출루 허용)가 가장 높은 1.52를 기록했다.
10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KIA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10 /sunday@osen.co.kr
시즌이 끝나고 A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섰지만 시장의 관심은 냉담했다. A등급이라는 보상 문턱도 고려 대상이었다. KIA 잔류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고 해를 넘겨서,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협상 진통을 끝냈다. 조상우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계약이고 KIA는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조상우를 평가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2년 뒤 옵트아웃 조항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도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KIA는 조상우 잔류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내부적으로 불펜 보강에 대한 공감대가 급격하게 형성됐다.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S급’, ‘특A급’ 선수들이 아니라면 관망하거나 오버페이를 하지 않았던 KIA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다. KIA는 이제 시장에 남아있는 불펜 투수 좌완 김범수(31)와 우완 홍건희(34)에게 눈을 돌렸다.
좌완 김범수는 2015년 한화의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통산 481경기 27승 47패 5세이브 72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73경기로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한 시즌이었다.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48이닝 12자책점), 41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커리어 하이였다. 150km초반대 구속을 뿌리는 좌완 불펜으로 지난해 영점 조절까지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김범수 / foto0307@osen.co.kr
B등급 FA 선수로 FA 시장 개장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관심이 많이 없었고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선수도 눈높이를 많이 낮췄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한화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자 그 사이 KIA가 파고들었다.아울러 베테랑 우완 홍건희 역시 아직 시장에 남은 불펜 투수였고 친정팀 복귀를 이끌어냈다. 홍건희는 당초 FA가 아니었다. 2023시즌이 끝나고 2+2년 최대 24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당시 첫 2년 동안 인센티브 포함해 9억5000만원, 이후 2년 15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에도 두산은 2년 계약이 끝나고 선수 옵션이 있었고 옵트아웃 발동시에는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조건이었다. 
홍건희는 계약 첫 해인 2025년 65경기(59⅓이닝)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2.73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범경기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고 6월에서야 1군에 올라와 20경기(16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윤태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27 /cej@osen.co.kr
그럼에도 홍건희는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왔다. 홍건희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을 오판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고향팀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홍건희는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1년 KIA에 입단했다. 202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성장했다.
비록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후 고전했지만 불펜 강화가 목적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보일 수 있었고 완전 자유계약선수로 보상금, 보상선수도 모두 없다. 결국 1년 계약으로 홍건희와 KIA는 재결합에 성공했다.
이번 오프시즌 출혈만 있었던 KIA다. 박찬호가 두산으로, 최형우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 리더이자 4번 타자를 모두 잃었다. 내부 FA들 가운데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만 잔류시켰다. 지난해 8위의 충격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플러스 전력이 없다.
특히 박찬호 공백을 채우기 위해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들이 모두 아시아쿼터 자리에 투수를 영입하면서 뎁스를 강화한 것과는 달랐다.
아시아쿼터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KIA는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불펜 투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확실하게 채운다는 복안이고 결국 뜻을 이뤘다. KIA는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와 함께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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