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남았으면 2년 15억인데, 왜 고향팀 1년 7억 수락했나…6년 만에 광주행 배경은 “여전히 필승조 기량 갖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1.22 06: 42

이럴 거면 두산 베어스에 남는 게 낫지 않았을까. 2년 15억 원을 포기한 홍건희는 왜 고향팀의 단년 계약을 받아들였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21일 “투수 홍건희와 연봉 6억5000만 원, 인센티브 5000만 원 등 총액 7억 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소속이었던 홍건희는 지난 2023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 2024년 1월 원소속팀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계약금 3억, 연봉 총액 21억, 인센티브 5000만) 조건에 계약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 1루 상황 양의지를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KIA 선발 홍건희가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조건이 다소 독특했다. 홍건희는 첫 2년 동안 최대 9억5000만 원(인센티브 포함)을 수령하며, 2년 뒤 두산 잔류를 택하면 2년 15억 원 연장 계약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반대의 경우 자유 신분으로 다시 시장에 나오는 조건에 사인했다. 
첫해 65경기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의 호투를 펼친 홍건희는 지난해 부상과 함께 2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이에 두산 잔류가 점쳐졌으나 그의 선택은 옵트아웃이었다. 홍건희는 작년 11월 2년 15억 원을 포기하고 자유계약 신분을 택했다.
옵트아웃 당시만 해도 믿을 구석이 있어 보였지만, 계약이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했다. 직전 시즌 퍼포먼스, 부상 리스크,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 등이 홍건희 영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미계약 신분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다행히 KIA가 관심을 보이며 고향팀 복귀가 성사됐으나 2년이 아닌 1년 6억5000만 원 보장 조건이 적힌 계약서를 받아들여야 했다. 
KIA 구단은 "홍건희는 마무리, 셋업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하며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다. 지난해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라며 "젊은 선수가 많은 팀 불펜에서 베테랑 선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홍건희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윤태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27 /cej@osen.co.kr
화순고를 나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라운드 9순위 지명된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해 인생을 바꿨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1년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지난해까지 6시즌 만에 330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2023년 61⅔이닝, 2024년 59⅓이닝, 2025년 16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8승 53세이브 50홀드를 수확했다. 광주로 복귀한 홍건희가 과거 타이거즈 홍건희와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곰에서 다시 호랑이로 변신한 홍건희는 “친정 팀으로 복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 뵙고 싶다”라며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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