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코틀랜드를 지배했던 이름이 다시 셀틱과 연결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복귀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0일(한국시간) “셀틱이 차기 정식 감독 후보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올려두고 있다. 구단 이사회는 올여름 팀을 맡을 수 있는 인물로 그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접촉 단계는 아니지만,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뒤 셀틱으로 향했다. 일본 J리그 명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공격적인 색채를 완성한 그는 2021년 셀틱 지휘봉을 잡으며 곧바로 성공 시대를 열었다.

부임 직후 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리그·컵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당시 한국 공격수 오현규를 영입해 활용한 점도 국내 팬들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셀틱에서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잉글랜드 빅클럽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손흥민을 주장으로 세우며 새 시대를 선언했고, 첫 시즌 리그 5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은 극단적이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끊어냈지만, 리그에서는 17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트로피와 성적의 간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야인이 된 이후에도 그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곧바로 그를 선임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팀은 빠르게 추락했고, 부임 39일 만에 경질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연속 경질이라는 부담스러운 이력을 안게 됐다. 현재는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셀틱 역시 혼란의 시간을 겪고 있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 사임 이후 마틴 오닐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고, 윌프레드 낭시 감독을 전격 선임했으나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다시 오닐 감독 체제로 돌아간 셀틱은 이번에는 ‘신중한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포스테코글루는 2023년 셀틱을 떠났지만 구단과의 인연은 여전히 깊다. 현재 자유계약 신분이기 때문에 보상금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60세의 나이, 그리고 스코틀랜드 무대에 대한 검증된 성공 경험은 분명한 강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도 셀틱의 상황과 맞물린다. 그는 시즌 도중 부임보다는 프리시즌부터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닐 감독을 시즌 종료까지 임시로 두고 여름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는 셀틱의 구상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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