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33)이 한화 이글스 보호선수 제외 충격을 딛고 KT 위즈에서 연봉 3억 원과 함께 새 출발한다.
KT는 지난해 11월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지명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한승혁은 최고 구속 154km의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에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투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지명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승혁은 지난해 한화의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특급 필승조였다. 71경기에 나서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2.54에 달했다. WAR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에 이은 팀 내 4위였다. 때문에 한승혁이 20인 보호선수에서 풀릴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고, KT는 한승혁 지명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만난 한승혁은 “KT 옷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잘 어울리는 거 같아 만족하고 있다”라고 흐뭇하게 웃으며 “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옷도 너무 잘 받는다. 매년 가는 스프링캠프이지만, 올해는 설렘이 더 크다”라고 호주로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한화 보호선수 명단 제외의 충격도 이미 잊은 지 오래. 한승혁은 “처음에는 예상을 전혀 못했다. 그래서 새 환경에 적응하고 현실을 인지하는 시간이 나름대로 꽤 오래 걸렸다”라며 “이제 정리를 다 마친 상태다. KT 팀원들과 잘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승혁은 KT 이적과 함께 연봉이 3배 넘게 오르는 경사를 맞이했다. KT에 따르면 한승혁은 2025시즌 연봉 9400만 원에서 219.1% 인상된 3억 원에 계약했다. 2011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역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그것도 1억 원이 아닌 바로 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승혁은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느낌이다. 나도 금액을 보고 놀랐다. 첫 억대 연봉이 신기하기도 했다”라며 “한편으로는 그만큼 기대를 해주신다는 거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 늘 연봉을 떠나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는데 올해는 더욱 그런 마음을 갖고 야구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승혁은 덕수고를 나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했다. 지명 순위와 달리 한승혁은 KIA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광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력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매 시즌 잦은 기복에 시달렸다. 한승혁은 타이거즈 생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24년 70경기 5승 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거쳐 지난해 마침내 평균자책점 2점대 필승조로 재탄생했다.
반등 비결을 묻자 “한화로 팀을 옮기면서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들기 우해 노력했는데 그런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나한테 굉장히 중요한 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새겼다.
한승혁은 이어 “작년에 프로 입단 후 가장 긴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까지 간 게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후반기 확실히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 다시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라며 “KT 또한 한화와 마찬가지로 전력이 좋고,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팀이다. 내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체력 관리를 잘할 필요가 있다”라고 보완점을 언급했다.
한승혁에게 끝으로 KT에서 어떤 투수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KT 마운드는 선발, 불펜 가릴 거 없이 모두 좋다. 서로 역할을 잘하면 분명 좋은 성적이 나올 거다. 나도 거기에 힘이 되고 싶다”라며 “이적 후 KT 단톡방에 초대가 됐는데 확실히 올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들 많은 거 같더라. 나 또한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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