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U-23 대표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했다. 중국은 일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결승 진출만으로도 중국은 사실상 축제 분위기다. 조별리그 당시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단 한 골에 그치며 “공격력이 초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8강에서 호주를 1-0으로 잡아낸 뒤,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3-0으로 눌렀다. 수비가 무너지지 않자 공격도 살아났다. 특히 골키퍼 리하오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변화는 단순히 운이 따른 결과로 보기 어렵다. 확실한 팀 컬러가 있다. 내려앉아 버티고, 끊어내고, 역습으로 끝내는 구조가 명확하다. 조별리그에서는 답답해 보였던 축구가 토너먼트에서는 실리형 무기로 바뀌었다. ‘계획이 경기장에서 구현됐다’는 점이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다. 결국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 4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결승에 오른 중국을 상대로 말싸움에서 이길 명분이 없다.
중국 공인일보 역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매체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첫 4강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수비와 역습에 중점을 둔 스타일로 조별리그에서는 득점이 단 1골에 그쳐 우려가 컸지만, 준결승에서 3골을 터뜨리며 의문을 지운 쾌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매체는 한국을 노골적으로 끌어들였다. “아시아를 호령했던 한국은 4강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중국축구가 한국을 앞질렀다는 증거”라고 못 박았다. 더 나아가 “중국이 일본마저 제친다면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이라며 사실상 김칫국까지 마셨다. 중국이 한국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우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지금 한국 축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한국이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경기력이 형편없었다는 사실까지 부정하기는 어렵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가 아니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더 충격적인 장면은 일본이 U-23이 아닌 U-21 중심 전력으로 나섰는데도 한국이 한 골도 뽑지 못하고 밀렸다는 점이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채 흐름을 내주고 끌려다닌 내용이었다.

결국 지금 한국은 베트남과 중국까지도 만만하게 보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더 뼈아픈 건, 반박할 근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의 위상은 말로 되찾을 수 없다. 다시 강해지려면 대표팀이 ‘경기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상대의 조롱은 계속될 것이고, 한국의 이름값은 더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 10bird@osen.co.kr
[사진]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