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히스 레저가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흘렀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의 이름이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너무 이른 나이에 스러진 재능과 그가 남긴 압도적인 연기 때문이다. 히스 레저의 18주기는 자연스럽게 ‘요절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고(故) 히스 레저는 2008년 1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약물 오남용으로 뉴욕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갑작스러운 비보는 전 세계 영화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1979년 호주에서 태어난 히스 레저는 1990년대 초반 연기 활동을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다. 특히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할리우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에서 그는 제이크 질렌할과 호흡을 맞추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기사 윌리엄', '카사노바', '아임 낫 데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으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그의 이름을 전설로 만든 작품은 단연 ‘다크 나이트’였다. 히스 레저는 이 작품에서 ‘조커’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파격적인 해석을 선보였다. 광기 어린 눈빛과 불안정한 몸짓, 소름 끼치는 웃음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Why so serious?”라는 명대사는 영화사에 길이 남았다. 그는 이전까지 최고의 조커로 평가받던 잭 니콜슨의 이미지를 뛰어넘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연기로 히스 레저는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과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수상 당시 그는 이미 세상에 없었고, 트로피의 주인 없는 시상식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히스 레저의 요절은 할리우드가 겪은 수많은 비극 중 하나다. 재능을 꽃피우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스타들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영화 '스타트렉' 속 체코프 역으로 유명한 배우 안톤 옐친은 2016년 자신의 집 앞에서 자신의 자동차와 우체통 기둥 사이에 끼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허망한 죽음. 그의 나이 27살이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배우 폴 워커 역시 2013년 마흔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폴 워커의 사인은 교통사고. 지난 2013년, LA 산타클라리타 인근 도로에서 주행 도중 가로수와 충돌해 사망했다.
할리우드에서 요절한 대표적인 배우는 제임스 딘. 24살의 나이에 1055년 사망한 제임스 딘은 '이유없는 반항' 등을 통해 당시 반항적인 청년의 모습으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인은 교통사고. 그는 자동차 경주 도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리버 피닉스는 1993년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향년 23세. '스탠 바이 미',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아이다호'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과 매력을 뽐낸 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아있다.
이 외에도 1962년 36세 강렬한 짧은 생애를 기록한 마릴린 몬로, 1973년 진통제의 치명적 부작용으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급사한 이소룡(브루스 리), 2003년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 등이 있다.
히스 레저의 18주기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할리우드가 잃어버린 많은 ‘가능성의 이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짧았기에 더욱 강렬했고, 떠났기에 더욱 영원해진 별들. 그들의 연기와 이름은 여전히 스크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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