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이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에 훈훈한 뒷얘기를 전하며 베테랑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구본혁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구본혁은 “주장 박해민을 비롯해 선배들의 배려 덕분에 우승 보너스를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상당한 금액을 더 많이 받았다.
구본혁은 정규 시즌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343타수 98안타) 1홈런 38타점 41득점 10도루 출루율 .364, 장타율 .353, OPS .717을 기록했다. 신민재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는 2루수로, 오지환이 2군에 내려갔을 때는 유격수로, 문보경의 체력 안배를 위해 3루수로 유틸리티로 활약했다. 시즌 막판에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좌익수로도 출장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오스틴이 잔부상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면서 3루수 문보경이 1루수로 옮겼고, 구본혁이 3루수로 5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을 ‘슈퍼 백업’이라고 부르며, 주전과 같은 백업으로 높게 평가했다. 내야 수비는 팀내 최고라고 평가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를 두둑하게 챙겼다. 선수들의 보너스는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활약도에 따라 보통 A, B, C, D 등 등급을 매긴다.
구본혁은 B등급이었다. 그런데 구본혁은 “A등급이 안 됐다. 세 타석 정도 부족하고 그랬는데, 해민이 형이 적극적으로 구단에 말씀해주셔서 A등급으로 올라갔다. 동원이 형, 지환이 형, 찬규 형 등 다른 형들도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가능했다고 들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A등급과 B등급의 우승 보너스는 수 천 만원 차이가 난다. 그리고 구본혁을 A등급으로 챙겨주면, 기존 A등급 선수들의 보너스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A등급이 10명이 원래 2억원씩 받는 상황이라면, 구본혁이 추가돼 A등급이 11명으로 늘어났다면 11명이 각각 1억8200만원을 받는다. 박해민을 비롯해 베테랑들이 흔쾌히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구본혁을 챙겨준 것. 구본혁이 감동을 받을 만 했다.

구본혁은 “지난해 해민이 형이 도와주신 것이 정말 많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포토제닉상도 나한테 주고 싶어 했다. 보너스까지 A등급으로 챙겨주시고, 뭘로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하나 지금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올해도 잘 챙겨주시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구본혁은 연봉이 1억 3500만원에서 70.4% 인상된 2억 3000만 원에 계약했다. LG 재계약 대상자 중에서 3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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