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亞 호랑이?" 비웃는 日→반박할 수 없는 게 韓 현주소... 베트남에 무릎 꿇은 이민성도 인정 "아직 완성 덜 된 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6.01.25 00: 02

설마 했던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 베트남에 무릎을 꿇었다. 옆 나라 일본도 예상 밖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을 치러 연장까지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패(6-7) 했다.
한국은 2020년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 한일전 패배에 이어 3·4위전에서도 승리를 놓쳤다.

[사진] 이민성 감독 / AFC 홈페이지

베트남과의 U23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도 사실상 첫 패배(공식 기록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록면에선 이민성호가 우세했다. 한국은 슈팅 수 32-5, 유효슈팅 12-3, 크로스 시도 61-4로 베트남을 압도했다. 하지만 결정력 부족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상대가 10명으로 내려앉은 이후에도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 30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24분 김태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2분 뒤 '베트남 에이스' 응우옌 딘 박에게 프리킥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후반 41분 딘 박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며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연장 30분 동안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베트남이 웃었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일곱 번째 키커 배현서의 킥이 가로막히면서 베트남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민성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상대가 수적 열세였다. 그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어야 했다”라며 “라인을 내린 팀을 상대로 한 공격 전개를 잘하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 내내 너무 쉽게 실점한 장면들이 있었다. 우리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계속 잘 만들어 가야 하는 팀”이라고 짚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조별리그 레바논전과 호주전에서 나온 득점 장면을 보면 우리에게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프 스페이스 활용과 파이널 서드에서의 움직임을 보완하면 팀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김상식 감독 / AFC 홈페이지
김상식 베트남 감독은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상황에서도 정신적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끝까지 버텨 승리를 따낸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딘 박이 골도 넣고, 다소 들뜬 상황에서 퇴장까지 당해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있었다. 10명으로 싸웠지만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이번 경기는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3위로 마무리한 베트남은 2018년 중국 대회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4강을 넘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베트남 현지는 축제 분위기다.
2005년생 베트남 골키퍼 카오 반 빈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주전 골키퍼 쩐 쭝 기엔에 밀려 대회 내내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는데, 한국전 선발 출전했다.
[사진] 카오 반 빈 / AFC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매체 '봉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적중했다"라며 "카오 반 빈은 이민성호를 상대로 12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했다. 한국의 연속 슈팅을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안정적인 캐칭과 빠른 반사 신경이 돋보였다. 백미는 승부차기였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킥 방향을 대부분 정확히 읽어냈다. 특히 마지막 결정적인 (승부차기)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베트남의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AFC는 카오 반 빈을 한국과 베트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카오 반 빈은 “이 경기는 팀 전체와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처음 선발로 나섰다. 출전 기회를 받았을 때 놀랐다. 여러 대회를 거치며 이제야 기회를 얻었다.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동료들에게도 끝까지 이기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승부차기 선방 비결도 공개했다. 그는 지도자들의 조언과 심리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카오 반 빈은 “승부차기에서는 코치님들이 어떻게 몸을 날려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의 눈을 바라봤다. 그 덕분에 방향을 읽을 수 있었고 막아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베트남 선수단 / 대한축구협회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일본에 굴복한 한국, 3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4위. ‘아시아의 호랑이’도 이제는 옛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을 조롱했다.
앞서 한국은 4강에서 일본에 0-1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의 7번째 키커로 나선 미드필더 배현서가 실축했고, 베트남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승부가 갈렸다. 이민성호는 동남아시아의 신흥 강호에 패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비웃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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