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전사민(27)은 비시즌 야구 레슨이 아닌 난데없는 ‘보컬 레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뒷얘기를 전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은 전사민은 2024시즌까지 34경기 등판해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6으로 평범했다. 지난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74경기에 등판해 82⅓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 18경기(23⅓이닝) 2승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54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NC가 시즌 막판 9연승으로 극적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전사민은 KBO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내로라 하는 투수들을 제치고 투구이닝 1위였다. 멀티 이닝도 많이 던졌고, 팀에 그만큼 헌신한 대단한 기록이다. 전사민은 연봉이 38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으로 인상되며 보상을 제대로 받았다. 인상률 242%는 ‘팀 내 최고’ 인상률 기록이다.

NC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출국장에서 만난 전사민은 최근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전사민은 야구 선수 특집편에 출연했는데, 뛰어난 가창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제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시간이었어요”라고 웃었다.
사실 전사민의 노래 실력이 뛰어나서 출연한 것은 아니었다. 섭외 요청을 받은 구단 관계자는 노래 실력 보다는 큰 키(193cm)에 비주얼을 우선 순위로 전사민을 추천한 것이다. 전사민은 “사실 원래 노래 잘 못한다”며 “구단에서 먼저 얘기를 해주셨고 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좋은 기회’는 팬 서비스였다. 전사민은 “야구 선수는 야구를 제일 잘 하는 게 제일 좋은 보답이겠지만, 그 이외로 보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팬들한테도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더 많이 보답하기 위해서 나가게 됐다. NC가 창원에 창단해서 역사를 쌓아가는 중인데,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가면 KBO 팬들께 NC를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결심하고 남다른 준비를 했다. 전사민은 “야구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꿈을 갖고 준비해 왔지만, 노래는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해 본 적도 없는 거를 연습했다. 방송이라 잘해야 되잖아요. 좀 많이 긴장했다. NC 이름을 달고 나가는 만큼 부끄러움은 없어야 되기에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코인 노래방에 자주 갔느냐’고 묻자, 전사민은 보컬 레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출연을 위해) 한 달 안에 불러야 된다고 부탁했고, 3개월 레슨을 한 달 동안 몰아서 속성으로 배웠다. 제 출연료를 보컬 레슨 비용으로 다 썼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송 출연 후 인지도가 달라졌을까. 팬들이 더 많이 알아봤을까. 전사민은 “올 시즌 마치고 알아봐 주시는 팬들이 좀 많아서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제 팬분들도 나를 많이 알아봐주시는구나. 감사하더라. 그런데 방송 이후에는 뭐 달라진 건 없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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