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를 넘어 12년 만에 왕좌에 오른다? 최형우(43)와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프로야구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 23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형우라는 최고참이 합류하면서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최형우의 가세가 1년을 순탄하게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거 같다”라고 최형우 효과를 향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최형우는 전주고를 나와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입성해 사자군단의 KBO리그 최초 통합 4연패(2011~2014) 주역으로 활약했다. 최형우는 2017년 KIA로 향해 9시즌 동안 우승을 두 차례(2017, 2024) 더 경험한 뒤 작년 12월 2년 최대 26억 원 조건에 친정 삼성으로 전격 컴백했다. 이번 이적으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박진만 감독과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와는 선수 시절부터 잘 지냈다. 최형우도 감독실을 찾는 건 나밖에 없지 않냐고 이야기하더라. KIA 시절 상대팀이었지만, 감독실에 찾아온 건 최형우가 유일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낸 정이 있다”라며 “최형우는 기존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당부할 게 특별히 없다. 본인도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다. 아무래도 최형우가 오면서 구자욱의 어깨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최형우가 옆에서 잘 케어해줄 거다”라고 바라봤다.
당부할 건 특별히 없지만, 부탁할 건 특별히 있다. 박진만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이야기할 게 없고 심리적인 것과 관련해 부탁을 하려고 한다”라며 “선수들이 감독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말을 못하면 최형우가 와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중간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물론 코치들도 있지만,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코치들이 이야기하는 건 다르다. 최형우가 그런 역할을 잘할 거다. 또 그런 성향도 있다. 내가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형우의 포지션은 5번 지명타자로 결정했다. 좌익수 수비는 주 2회가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는 지명타자 위주로 나가고 구자욱이나 다른 외야수들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최형우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수비를 봐주면 좋을 거 같다. 물론 몸 상태 체크가 필요하다”라며 “우리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기엔 아직 젊다. 그래서 지난해 연패, 연승 등 분위기에 휩쓸려 다녔다. 최형우는 팀이 어려울 때 그걸 이겨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형우가 중심타자를 맡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5번타자가 어울린다”라고 플랜을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우여곡절 끝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진출, 한화 이글스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됐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했고, 돌아온 최형우와 함께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박진만 감독은 “주위에서 우승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우리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 선수들이 그 동안 그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이 그런 평가를 해주신 거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얻었을 것이고, 자부심도 생겼을 거로 본다. 부담은 감독이 갖는 거다. 선수들은 자신 있게 플레이 해주길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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