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겨울은 별 다른 이슈가 없었다.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답을 찾지 않았다. 박찬호(두산) 강백호(한화) 등 대어급 선수 영입전에 제대로 참전하지 않았다. 육성과 내실을 다지려는 스텝을 밟았다.
대신 롯데는 ‘FA급’ 복귀 전력이 기다리고 있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하고 돌아온 한동희(27)가 복귀한다.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0경기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OPS 1.155의 활약을 펼쳤다.



25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난 한동희는 “상무에서 연습량을 많이 가져갔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기도 하면서 나 역시도 단단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1군과 퓨처스리그의 투수 격차를 생각하면 큰 의미를 두기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것은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충분히 안다.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올해를 맞이해야 하는 것도 각오한다. 그렇기에 쉴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전역한 한동희는 새해가 되자마자 일본 쓰쿠바대학으로 향했다.
일본 내에서도 스포츠과학, 바이오메커닉 분야로 유명하다. 이미 지난해 11월 고승민, 나승엽, 이병규 코치가 한 차례 연수를 다녀왔다. 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고 방향성에 맞는 타격 메커니즘을 정립시키는 기간이었다.

한동희는 “쓰쿠바 대학 메커니즘에 대해 (나)승엽이나 (고)승민이에게 얘기를 듣고 갔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컨디셔닝을 하는 프로그램, 유연성이나 약했던 부분들에 운동량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고 전했다. 지난 20일까지 쓰쿠바대학에서 연수를 받았고 곧바로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연차가 됐다.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거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스스로도 “이제는 홈런 30개는 쳐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의 장타력이 보탬이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무에서 보낸 시간이 있지만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어느덧 9년차다. 전에는 후배로서 선배들을 따라다녔다면, 이제는 한동희가 선배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형들보다 동생들이 더 많아졌다.
그는 “지금까지 형들이 해왔던 것을 저도 보고 배웠다. 이제는 제가 좀 더 해야할 위치와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형들을 잘 모시고 또 후배들도 잘 챙기고 얘기를 나누면서 하나로 뭋이면 팀 성적도 좋아지고 서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맞긴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부담을 안 갖고 했던 적이 없다. 그냥 똑같다”고 말하는 한동희다. 이제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할 시점이다.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그는 “군 생활 하면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전역하고 사직에 출근하면 또 많이 응원해주셨다”라면서 “매년 가을야구를 가겠다고 얘기했는데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는 것 같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팬들이 원하시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을야구 가면 내 개인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