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헹크)의 이름이 다시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 한복판으로 떠올랐다. 벨기에 리그에서 골로 존재감을 쌓아 올린 공격수에게, 잉글랜드 무대가 다시 손을 뻗었다. 이번엔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협상이 꽤 진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카이스포츠 다르메쉬 세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풀럼이 오현규 영입을 위해 헹크와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현규는 올 시즌 선발 21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고, 헹크와의 계약은 2028년 여름까지 남아 있다. 즉, 풀럼이 원한다면 헹크를 설득해야 하는 구도다. 협상력은 클럽에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선수에게 집중되는 그림이다.
풀럼은 오현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오스카르 보브, PSV의 리카르도 페피 등 복수의 공격 자원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안에서 오현규가 최종 선택지로 좁혀질 수 있느냐가 이번 협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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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의 커리어는 “단계별로 올라온 스트라이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준프로로 출발해 수원삼성에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고, K리그 통산 89경기에서 21골 6도움을 기록한 뒤 유럽행에 성공했다. 단순히 떠난 게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다음 단계로 움직여 왔다.
셀틱에서의 시간은 오현규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골 결정력을 증명한 시기였다. 주전 고정이 아니어도 골을 만들었다. 2022-2023시즌 21경기 7골, 2023-2024시즌 26경기 5골.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득점 효율은 높았고, 이때부터 “교체로 들어와도 골을 넣는 공격수”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후 헹크 이적은 오현규에게 필요했던 선택이었다. 더 긴 출전 시간, 더 자주 오는 기회, 더 많은 책임. 그리고 그 부담을 실적으로 바꿨다. 지난 시즌 41경기 12골 3도움으로 팀 내 비중을 키웠고, 이번 시즌도 30경기 10골 3도움으로 흐름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한 번 꼬였던 이적 스토리까지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해 여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하게 흘러갔지만, 이적료 2800만유로(482억 원)와 메디컬 이슈가 겹치며 영입이 철회되는 상황을 겪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말이었다. 그러나 오현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골로 답했다. “기회만 주면 해낸다”는 메시지를 경기장 위에서 반복해 보여줬다.
다만 분위기는 시즌 중 변수가 생겼다. 헹크는 지난해 12월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물러난 뒤 니키 하옌 감독 체제로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오현규의 출전 시간도 이전만큼 안정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수에게 출전 리듬은 곧 컨디션이자 결과다. 자연스럽게 “새 도전”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풀럼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풀럼은 공격 옵션 보강이 필요한 팀이고, 오현규는 이미 유럽에서 골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스트라이커다. 게다가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춘 선수인 만큼 “즉시 전력”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협상이 진전된다면, 오현규에게는 커리어의 판이 바뀌는 순간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이적이 성사된다면 오현규는 한국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기록된다. 최근에는 계약만 맺었거나 임대, 혹은 U-21에서 주로 뛰는 사례도 많았지만, 오현규는 유럽 클럽에서 득점 실적을 쌓아 프리미어리그 문을 두드린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결과로 문을 열어온 스트라이커가, 마침내 잉글랜드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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