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투진 운명 쥔 ERA 1.95 좌완 복귀 시동…국민 유격수도 키로 꼽았다 “40m 캐치볼 OK! 통증 없이 순조롭다” [오!쎈 경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1.27 09: 3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맏형’ 백정현(39)이 다시 뛴다.
2024년까지 선발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과감히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9경기에서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5. 관록이 무엇인지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왼쪽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6월 4일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시즌 후에는 자비를 들여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을 찾는 등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 2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백정현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그는 “현재 40m 캐치볼을 소화하는 단계다. 통증 없이 순조롭게 가고 있다. 여기는 많이 추워서 오키나와 퓨처스 캠프에 가서 강도와 거리를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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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이 더뎌 답답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을 다녀온 뒤 흐름이 달라졌다. “계속 안 좋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다녀온 뒤 좋아졌다. 그래서 지금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괌으로 출국했다.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삼성 박진만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준비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6.01.23 / dreamer@osen.co.kr
박진만 감독도 기대를 걸고 있다. 괌 1차 캠프를 앞두고 “백정현의 복귀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건강하게 중심을 잡아주면 시즌이 훨씬 평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백정현은 “감독님께서 전반기 때 좋은 모습을 기억하시는 것 같다. 결국 제가 건강하게 복귀해야 팀에 도움이 되니까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그는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라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선발은 좀 외로운데 불펜은 동료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 좋다. 예전 추억이 떠오르는 느낌”이라며 미소 지었다.
오승환이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투수조 최고참이 됐다. “마흔이 되니 최고참이 됐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어릴 때 야구 잘하는 선배들을 보며 적어도 저 선배들보다 오래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승환이 형이 은퇴하고 예전에 함께했던 선배들이 다 떠나고 저만 남았다. 목표는 이룬 셈”이라고 했다.
롱런 비결을 묻자 답은 단순했다. “언젠가는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려면 결국 야구를 잘해야 하더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준 은인도 떠올렸다. 삼성 재활군 트레이너 출신 이한일 TREX 대표다. 백정현은 “한일이 형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챙겨준다. 오프시즌마다 도움을 받는데 거기서 운동하고 나면 살아난다는 느낌이 든다. 돌이켜 보면 한일이 형이 아니었으면 벌써 그만뒀을지도 모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 불펜은 외부 보강 대신 내부 성장을 택했다. 백정현은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최)지광이, (김)무신이, (이)재희 등 부상 선수들도 복귀하고 (양)창섭이, (이)재익이, (이)승민이, (이)호성이, (배)찬승이도 지난해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특히 이승민에 대해 “원래 제구가 좋은 투수였는데 구속까지 올라오면서 확실히 좋아졌다. 오롯이 본인 노력 덕분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10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온 최형우의 존재도 언급했다. “우승 분위기를 만드는 데 구단 역할이 크다는 걸 느꼈다. 형우 형 같은 우승 경험 많은 선수가 합류하면서 좋은 기운이 선수단에 전해졌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짧고 분명하게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빠져 팀에 너무 미안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해 시즌 끝까지 함께하는 것, 그게 가장 큰 목표다”.
잠시 멈췄던 백정현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삼성의 우승 시계도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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