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될 사람은 다르더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맏형’ 백정현이 팀 후배 배찬승의 데뷔 시즌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입단 당시부터 백정현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백정현 선배님의 위기 관리 능력과 변화구 완성도를 닮고 싶다”고 밝히며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백정현은 후배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제가 어릴 때보다 가지고 있는 게 훨씬 좋다. 능력을 인정받아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 아닌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밀고 나가면 된다. 휘둘리지 말고 자신을 믿고 던지다가 안 되면 그때 변화를 주면 된다”.

그리고 그 조언은 결과로 증명됐다. 배찬승은 데뷔 첫해부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종료까지 단 한 차례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고, 최고 구속 158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9홀드를 기록했다. 김태훈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꾸준함으로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가을 무대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는 “첫 포스트시즌인데도 배포가 돋보였다. 이번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시즌 내내 보여준 담대함이 큰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의미였다.
배찬승은 데뷔 첫해 가을 무대를 밟아본 소감에 대해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잘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어 그는 “가을 무대를 치르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구속도 잘 안 나오고 맞는 공이 많았다”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엔 더 강한 모습,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활약은 자연스럽게 대표팀 기회로 이어졌다. 배찬승은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발탁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도 다녀왔다. 연봉 역시 30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데뷔 첫해부터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한 셈이다.
지난 2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백정현은 후배의 1년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보면서 많이 놀랐다. 신인이 중간에서 1년을 버텼다는 건 내구성이 남다르다는 뜻이다. 한 번쯤 지칠 법도 한데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확실히 될 사람은 되는 것 같더라. 뭔가 다르다”.
롤모델의 눈에도 배찬승은 이미 ‘될 선수’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