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큰그림은 성공할까...건강한 유도영으로 형우 찬호 공백 모두 메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6.01.29 10: 40

"장차 유격수를 보는게 낫다".
KIA 타이거즈는 FA 이적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호주국가대표 재러드 데일을 영입했다. 유일하게 야수 아시아쿼터였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아 합격했다. 투수 영입을 고려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강력하게 요청해 데일과 계약을 했다. 
이 감독이 데일을 선택한 이유는 수려한 유격수 능력과 함께 타격도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일본 2군리그에서 2할9푼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공을 맞히는 재주가 있어 KBO리그라면 충분히 2할7~8푼대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80억원을 받은 박찬호 대신 2억원짜리 데일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었다. 

김도영이 2026 일본 아마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펼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동시에 데일을 영입한 이유에는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 밑그림도 깔려 있다. 데일은 유격수가 전문이지만 2루수는 물론 3루수도 가능하다. 이감독은 "데일이 3루도 2루도 된다. 도영이가 몸상태가 괜찮으면 유격수를 시켜야 한다. 데일이 3루를 보고 도영이에게 유격수를 시킬 수 있다. 도영이가 움직임 등이 힘들면 다시 바꿔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아마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펼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감독은 이미 작년부터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3루 보다는 오히려 유격수가 햄스트링 부상 위험에서 안전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3루수는 멈추었다가 갑작스럽게 막 하는 움직임이 많다. 반면 유격수는 부드럽게 물 흘러가듯 움직이는게 많다. 유격수나 2루수가 하체 부담이 적어 햄스트링에서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A는 2026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김도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번타자 최형우와 리드오프 박찬호가 이적하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김도영이 풀타임으로 뛰어주어야 공격력을 메울 수 있다. 작년 디펜딩 챔프에서 8위로 급락한데에는 김도영이 30경기 출전에 그친 점도 크게 작용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국가대표 전지훈련에서 건강한 김도영의 가능성을 알렸다. 류지현 감독이 가장 몸을 잘만든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았다. 동료들도 차원이 다른 몸과 스윙을 가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에 각별한 재활과 훈련을 펼친 덕택이었다. 류현진을 전담했던 장세홍 트레이너가 6년만에 KIA에 복귀해 세심하게 햄스트링 관리를 해주고 있다. 
유격수 기용도 그런 차원이다. 다만 당장은 주전 유격수 보다는 연착륙을 위한 기용이 될 것이다. 주전 유격수는 데일이고 김도영을 가끔 유격수로 경험을 쌓게 하는 기용이다. 그러다 햄스트링 부상 위험성이 줄어들고 수비에 자신감이 생긴다면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 일단 박찬호의 유격수 수비까지 건강한 김도영이 메울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기고 있다. 
동시에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에는 데일의 부진 가능성에 대비한 지점도 있다. 데일의 수비력과 타격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KBO리그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만일 공격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를 찾자면 김도영 뿐이다.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에는 여러가지 함수가 깔려있는 것이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또 하나의 필요조건이 있다. 김도영이 수비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광주동성고 주전 유격수였으나 입단후에는 주전 박찬호가 버티고 있어 3루수로 뛰었다. 박찬호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 박찬호는 강한 어깨와 매끄러운 송구와 포구능력, 순간적인 대처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박찬호급 수비력력은 아니더라도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그래서 유도영의 행보는 KIA 2026시즌의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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