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현역 은퇴를 결정했는데 끝이 아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투수 클레이튼 커쇼(37)가 혹시라도 현역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을까.
다저스 거포 3루수 맥스 먼시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 전문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 커쇼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커쇼가 은퇴하면서 먼시는 이제 다저스에 가장 오래 몸담은 현역 선수가 됐다. 2017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저스에 합류한 먼시는 어느새 다저스 10년차를 맞이했다.
먼시는 커쇼의 WBC 출전에 대해 “지난번(2023년)에도 WBC에 나가고 싶어 했는데 보험 문제로 못 나가 정말 속상해했다. 커쇼가 미국 유니폼을 입게 되는 것을 보게 돼 기대된다. 어느 선수라도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WBC에서 그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경쟁할 거라는 것이다. 그는 항상 최선의 경쟁을 해왔다. 등판 기회를 얻게 된다면 불타오를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2025 월드시리즈 우승 후 오타니 쇼헤이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9/202601291643771934_697b5f35d2d73.jpg)
커쇼 스스로도 WBC 참가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의 깜짝 제안으로 ‘라스트 댄스’가 이뤄졌다. 청소년 대표 이후 처음으로 다시 USA를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것에 흥분했고, 완전히 내려놓았다고 생각한 공을 몇 번 던진 뒤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해 참가를 결정했다. 먼시도 “커쇼는 은퇴 결정을 하면서 다신 공을 던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팔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파울 테리토리 진행자 중 한 명인 올스타 2회 출신 포수 A.J. 피어진스키는 “셔츠도 안 입고 아빠 몸매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 더 미국적인 모습은 없을 것이다. 완전 아빠의 모습이다”며 우승할 때마다 상의를 탈의하고 뱃살을 드러내는 커쇼를 언급하더니 “커쇼는 그럴 자격이 있다. 믿을 수 없는 커리어를 쌓았고, 명예의 전당 첫 투표부터 들어갈 것이다”고 치켜세웠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025 지구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9/202601291643771934_697b5f367c169.jpg)
그러면서 혹시 모를 은퇴 번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건 커쇼가 은퇴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은퇴한 사람이 왜 갑자기 WBC에 나가려고 몸을 만들고 있겠나. 은퇴하면 더 이상 던지지 않고, 운동도 안 하고, 다 끝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커쇼는 미국 대표로 던지겠다고 한다.”
피어진스키의 의문에 먼시가 답했다. 그는 “내 생각에 커쇼가 은퇴를 하면서 꽤 슬펐던 것 같다. 알다시피 그의 몸과 팔은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지난 몇 년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백투백 포함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번 하면서 커쇼는 이겨냈다. 지금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는 것 같다. 집에서 정말 좋은 아빠이고, 그 역할에 전념할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은퇴를 번복하진 않을 거라고 봤다.
혹시라도 WBC에서 갑자기 전성기처럼 시속 95마일(152.9km) 강속구를 뿌리면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커쇼의 지난해 최고 구속은 마지막 등판이었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던진 시속 91.9마일(147.9km). 이제는 온힘을 쥐어 짜내도 92마일(148.1km)을 넘기 어려울 만큼 커쇼의 팔과 어깨는 완전히 다 소모됐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가 2025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 소속으로 마지막 등판을 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9/202601291643771934_697b5f37292c8.jpg)
이에 대해서도 먼시는 “누가 알겠나. 한두 달 정도였지만 팔에 휴식을 줬기 때문에 팔 상태가 정말 좋아질 수 있다. 만약 95마일을 던지면 ‘1년 정도 불펜으로 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난 지금 커쇼가 그의 위치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커쇼의 은퇴를 확신했다.
커쇼도 지난 16일 WBC 대표팀 승선이 발표된 뒤 인터뷰에서 은퇴 번복 여부에 대해 “100% 안 한다. 1년을 버틸 수 없다. 너무 완벽하게 끝냈기 때문에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공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큰 평온함을 느낀다”며 WBC가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WBC가 끝나면 커쇼는 ‘전업 아빠’ 역할을 하면서 부업으로 해설에 나설 예정이다.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는 29일 커쇼가 NBC 방송사의 MLB 스튜디오 중계팀에 합류하는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NBC는 지난해까지 ESPN이 맡은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패키지를 넘겨받고 다시 야구 중계에 나선다. 거물급 해설이 필요했는데 커쇼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클레이튼 커쇼가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9/202601291643771934_697b5f37d37a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