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문제가 아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그라운드에 서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야망'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의 이적시장 행보에 불만을 품고 보이콧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하루에 약 48만 8000파운드(약 9억 7000만 원)를 버는 세계 최고 부자 축구선수의 '파업'이다. 상대는 같은 수도 연고의 알 리야드. 하지만 호날두는 출전을 거부했다. 3일 열린 알 리야드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사우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호날두는 벤치에도 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03/202602030745777223_69812acd40c52.jpg)
핵심은 투자 격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Saudi Public Investment Fund)가 알 나스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펀드가 관리하는 라이벌 구단들, 특히 알 힐랄과 비교해 보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호날두는 "다른 빅클럽들은 강화되는데 알 나스르는 소외됐다"는 메시지를 주변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03/202602030745777223_69812acdda9f4.jpg)
이번 사태는 단독 이슈가 아니다. 며칠 전 카림 벤제마 역시 계약 조건에 반발해 알 이티하드에서 출전을 거부했다. 벤제마는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한 알 힐랄 이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건 모두 PIF가 소유한 구단들 사이의 '재정 불균형'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호날두의 불만은 성과로 이어진다. 그는 2023년 알 나스르 합류 이후 사우디 문화에 깊이 스며들었지만, 아직 국내 트로피가 없다. 커리어 통산 1000골에 근접한 레전드에게 '무관'은 남길 수 없는 꼬리표다. 리그 선두 알 힐랄과의 격차는 승점 3. 1월 보강이 절실했지만, 알 나스르의 겨울 영입은 이라크 출신 21세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이 전부였다.
반면 알 힐랄은 파블로 마리, 카데르 메이테 영입에 약 2800만 파운드를 썼고, 사이몽 부아브레와 벤제마까지 협상 중이다. 숫자가 말한다. 호날두의 이적 이후 알 힐랄은 이적료로 약 5억4000만 파운드를 지출한 반면, 알 나스르는 약 3억5000만 파운드에 그쳤다. 알 아흘리와 알 이티하드는 그 뒤를 잇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03/202602030745777223_69812aceb1ef6.jpg)
아이러니하게도, 그라운드 밖의 삶은 호화롭다.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가 연인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홍해 연안 누주마 리츠칼튼 리저브의 초호화 빌라 두 채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시작가만 310만 파운드(약 62억 원). "완전한 프라이버시와 평온"이 그의 설명이었다.
축구는 사치가 아니라 경쟁이다. 호날두의 선택은 분명하다. 더 쓰지 않으면, 더 뛰지 않는다. 사우디 축구의 권력 지형과 투자 원칙이 시험대에 올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