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의 전설이 다시 조명됐다. 은퇴한 지 12년이 흘렀지만, 김연아의 이름은 여전히 피겨 스케이팅의 기준으로 남아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연아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ISU는 “스포트라이트가 빙판을 수놓을 날까지 이틀 남았다.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메달. 영원히 기억될 한 명의 전설”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연아를 다시 소환했다. 금메달과 왕관 이모지까지 더해 ‘피겨 여왕’의 위상을 또렷하게 강조했다.
ISU의 메시지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었다. “올림픽 빙판의 다음 장은 누가 써 내려갈까. 무대는 준비됐고, 빙판도 준비됐다. 쇼타임이 다가온다”라는 문장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둔 현재와 김연아의 과거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김연아가 남긴 기준 위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였다.

김연아의 올림픽 서사는 이미 교과서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그는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결과는 압도적인 금메달. 점수와 연기, 예술성까지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4년 뒤 소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ISU는 “두 번의 올림픽을 통해 김연아의 스케이팅은 탁월함과 예술성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메달 수집이 아니라, 종목 자체의 눈높이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고난도 점프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도 프로그램 전체의 흐름과 음악 해석을 놓치지 않는 연기는 여자 싱글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소치의 기억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당시 김연아는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두 발 착지 등 명확한 실수가 있었음에도 큰 감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판정 논란’의 대표적 사례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김연아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재까지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메달을 안긴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그가 ‘여자 싱글 GOAT’로 불리는 이유다. ISU가 은퇴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연아를 불멸의 전설로 호명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제 시선은 다음 세대로 향한다. 이해인(고려대)과 신지아(세화여고)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김연아를 보며 꿈을 키운 선수들이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한국 피겨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