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왕옌청(한화)이 나았던 것일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8강행 최대 난적인 대만의 마운드가 만만치 않다.
MLB네트워크는 6일(이하 한국시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20개국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쩡하오추 감독이 이끄는 대만 WBC 대표팀은 역사상 최정예라고 무방할 정도의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24년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WBC의 경우 지난 2023년 대회 조별 라운드 탈락으로 지난해 3월 예선전까지 거치면서 우여곡절 끝에 본선 무대에 올랐다.

투수는 16명, 야수는 14명이다. 쩡하오추 감독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대만 매체 ‘ET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투수 엔트리를 가장 고심했다며 “15~16명을 고민했다. 과거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했을 때, 한 투수에게 너무 많은 이닝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투수가 역할을 분담하고 상대 타선에 맞춰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투수를 더 많이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장이, 천포위, 쩡하오춘, 구린루이양, 쉬러쉬, 후즈웨이, 린카이웨이, 린즈샹, 사즈천, 쑨이레이, 쩡춘웨, 장춘웨이, 좡천중아오, 천관위, 린위민, 린웨이언이 포함됐다. 이중 대만리그(CPBL)에서 뛰고 있는 투수는 7명.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천관위(라쿠텐 몽키스)를 비롯해 쩡하오춘(중신 브라더스), 후즈웨이(퉁이 라이온즈), 린카이웨이(웨이취안 드래곤스), 린스샹(라쿠텐 몽키스), 장이, 쩡춘웨(이상 푸방 가디언스)가 국내 리그 출신이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은 없다.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 유망한 강속구 투수들이 많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돌려세운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리플A)이 다시 한 번 한국 대표팀을 겨냥한다.
린위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라운드 첫 경기 한국전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고, 결승전에서는 한국 타자들이 공략했지만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선방했다. 그리고 2024년 프리미어12 한국전 다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아울러 천보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트리플A)도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린웨이언과 사즈천, 좡천중아오는 모두 현재 애슬레틱스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뛰고 있다. 린웨이언과 사즈천은 이제 막 싱글A와 더블A를 오가고 있고 좡천중아오는 더블A에서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로는 구린루이양, 쑨이레이(이상 니혼햄 파이터스), 장춘웨이, 쉬뤄쉬(이상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총 4명이다.
구린루이양은 2024년 대만프로야구 MVP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했고 7경기 32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겼다. 쑨이레이는 9경기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의 기록을 남겼다.
장춘웨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기록이 없고, 쉬뤄쉬는 지난해 대만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계약을 맺은 기대주다. LA 다저스도 영입전에 합류한 바 있다. 대만프로야구 통산 64경기(선발 60경기) 305이닝 16승 1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대만은 이제 복병이 아니다. 한국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나라다. 하지만 한국이 WBC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팀이다. 한국은 WBC 1라운드에서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르고,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 일본, 그리고 8일 대만을 만난다. 8일 대만전에서 8강행 운명이 가려질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