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약속대로 후배 문현빈(한화)에게 등번호 51번을 양보, 처음으로 22번을 새기고 대회에 나선다.
류지현 감독은 감독은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6 WBC 최종 엔트리를 발표, 선수단 구성과 1라운드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날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 선수에게 주장을 맡긴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한국계 선수들, 해외파 선수들이 여러 명 포함되어 있고, 이정후 선수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가장 앞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이 된다. 이미 교감이 있었고, 흔쾌히 맡겠다고 했다"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KBO리그와 MLB 경험이 모두 있고, 중간층 나이로 선수들을 어우를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

WBC 홈페이지에 공개된 선수단 명단에 따르면 ‘캡틴’ 이정후는 등번호 22번을 달고 나선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도 51번을 쓰고 있는데, 그는 일찌감치 번호가 겹치는 문현빈에게 51번을 양보하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한 시상식을 마친 뒤 이정후는 "사실 난 등번호 욕심이 진짜 없다"며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대표팀에서 등번호가 겹칠 경우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그래서 사실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으면 원하는 번호를 못 달고 대표팀 생활이 끝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대표하는 번호를 달고 대표팀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다. 난 많이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현빈이가 51을 달고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며 "나 또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른 번호를 달고 뛰어보지 못할 거 같다”고 배려심을 보였다.
당시 이정후는 새 등번호에 대한 질문에 "염두에 둔 번호가 있다. 만일 그걸 형들 가운데 누군가 달고 있으면 또 바꾸면 된다. 플랜B, C까지 다 준비해놨다"고 얘기했는데, 이정후의 22번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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