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준영이 자신의 ‘넥스트 레벨’을 정조준했다.
조준영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극본 김아정, 연출 박원국,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본팩토리)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스프링 피버’는 찬바람 쌩쌩부는 교사 윤봄(이주빈)과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안보현)의 얼어붙은 마음도 녹일 봄날의 핫핑크빛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방영 4주 차 기준 누적 4억 1천만 뷰를 기록하며 2025년 이후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뒀고, 1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5.7%(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스프링 피버’가 지난 9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조준영은 극 중 선한결 역으로 열연했다. 데뷔 초부터 큰 키와 사슴 같은 눈망울, 그리고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독보적인 비주얼로 주목받으며 ‘라이브온’, ‘바니와 오빠들’, ‘스프릿 핑거스!’ 등에 출연한 조준영은 ‘스프링 피버’에서도 원작을 뛰어넘는 싱크로율은 물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중저음의 목소리 톤과 정확한 딕션,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청춘물 아이콘’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187cm의 큰 키에 맑은 눈망울. 배우 조준영은 데뷔 이래 줄곧 '청춘'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찬란한 소년들의 성장통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조준영은 이제 소년의 옷을 벗고 '진짜 남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청춘물도 좋지만, 이제는 교복을 벗고 더 거칠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팬들 사이에서 조준영은 '퍼스널 컬러가 교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학원물과 인연이 깊다. 그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복을 묻자 그는 "아무래도 '스피릿 핑거스' 때 입었던 붉은색 교복이 가장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번 '스프링 피버'에서는 하복 위주의 편안한 스타일이라 교복보다는 일상복 같은 느낌이 강했다고. 그는 "교복이 주는 풋풋함도 감사하지만, 이제는 20대 중반을 넘어가는 만큼 성인 연기자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조준영이 꿈꾸는 '넥스트 레벨'은 액션과 누아르다. 마냥 착하고 순수했던 '선한결'과는 정반대의 결을 가진 캐릭터를 갈망하고 있다. 조준영은 "몸을 쓰는 액션 연기나, 감정을 거칠게 표출하는 누아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 혹은 전문직 역할처럼 스마트하고 냉철한 이미지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단순히 '잘생긴 배우'에 머무르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준비는 이미 끝났다. 그는 평소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언제든 새로운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친구들과 '일주일에 정해진 횟수 이상 운동을 안 하면 벌금을 내는 내기'를 할 정도로 운동광이기도 하다. 비수기에도 체지방을 걷어낸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며 자신이 목표한 체중을 지킨다. 이번 드라마에서 화제가 된 복근 신 역시 이러한 꾸준함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언제 어떤 역할이 들어올지 모르니, 배우로서 몸과 마음의 준비는 늘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연기 외적으로도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근 독립해 혼자 살고 있다는 그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준영은 "꾸며진 모습보다는 인간 조준영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다. 말주변이 없어 재미없을까 봐 걱정은 되지만, 기회가 된다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신비주의보다는 소통을 택하겠다는 그의 태도에서 팬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2026년, 조준영이 꼽은 올해의 키워드는 '발견'이다. 그는 "스스로도 몰랐던 나의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찾아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중분들이 '조준영에게 저런 눈빛이 있었어?', '저런 독한 면이 있었어?'라고 놀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lnino8919@osen.co.kr